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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소녀상…우익, 맞불 전시 예고

<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2년 만에 일본 나고야에서 전시에 들어갔습니다. 지난달 도쿄 전시가 우익들의 방해로 취소되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일본 우익들이 몰려와 훼방을 놨습니다.

나고야에서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나고야 시내 한복판의 시민 미술관에 평화의 소녀상이 돌아왔습니다.

옅은 베이지색 저고리에 검정 치마 차림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진이 걸린 전시장 한가운데 조용히 앉아, 일본 관객들을 맞았습니다.

[우치다/나고야 시민 : (소녀상이) 이렇게 작았던가 싶었고요. 옆에 의자에 앉아보니 어쩐지 그 마음을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2년 전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도 전시됐지만 우익의 방해와 협박으로 전시가 한차례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스기모토/나고야 시민 : (2년 전과) 같은 작품인데도, 참가자 모두가 이 전시를 기다렸던 게 아닐까 하는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안쪽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2년 만에 일본 일반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9일부터는 바로 이쪽에 있는 전시관에서 우익 세력의 맞불 전시가 열릴 예정입니다.

우익 전시장은 문을 굳게 닫았지만, 안쪽에서는 전시회 준비가 한창입니다.

[나카타니/소녀상 전시 주최 측 공동대표 : 혐오 발언에 관련된 것이 있다면 (당국이) 제대로 대응해주길 바랍니다. 일부러 같은 장소에 허가한 의도는 상당히 의심스럽습니다.]

소녀상 전시회장에서는 관람객으로 위장한 일부 우익이 소란을 피웠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다고.]

또 밖에서는 우익 10여 명이 몰려와 전시를 중지하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표현의 부자유전' 부숴 버립시다. 중지시킵시다.]

소녀상 전시 주최 측은 변호사와 경비 인력 등을 배치하고 오는 일요일까지 전시를 계속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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