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이재명 바지 발언' 여진…밀착하는 이낙연-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바지 발언' 논란이 경선판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이재명 대세론'을 차단하려는 '반명연대' 움직임도 '바지 발언'을 고리로 한껏 선명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이 후보는 어제(5일) TV토론에서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받자 "제가 혹시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오늘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좀 더 진솔하고 겸손한 소명이 있었으면 한다. 국민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택과정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 지사의 언급을 문제 삼았습니다.

질문을 던진 당사자인 정세균 후보는 MBC 라디오에 출연, "성실하게 답변하면 되지, 그렇게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의 태도를 보인 것은 저로선 의외였다"고 했습니다.

정 후보는 "당내 경선이라는 것은 도덕성이나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라며 "대선 본선에서 그런 것들이 드러나면 당이 패배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습니다.

박용진 후보는 라디오에서 "지금은 우리끼리 스파링하는 중이니까 그냥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며 "위트로 넘어가야 할 이야기를 그냥 정색하고 '바지 발언'으로 가 버리는 이런 일은 본선에서 있으면 폭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는 이 지사를 향해 "예전에도 곤란한 질문 하니까 인이어를 빼서 집어던지고 생방송 중에, 방송 인터뷰 중에 나가시는 그런 모습으로는 대통령의 태도를 가져가시기가 어렵겠다고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캠프 관계자도 통화에서 "갑자기 왜 바지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아니다, 맞으면 맞다고 하고 빨리 털어야 한다"며 "'내가 뭘 더 해명할 게 있냐'는 식으로 넘어가는 건 잘못됐다"고 했습니다.

반면 이재명 후보 측은 2018년에도 해명 요구가 나와 아주대에서 '신체 검증'을 했고 '증거 없음'으로 종결된 사안이라며 이 문제를 재차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바지 발언'은 이미 검찰도 불기소한 건데 더 어떻게 증명하느냐는 취지였다"며 "이미 다 검증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 관계자도 "그렇게 문제 될 발언은 아니었다. 경선이 본선으로 가면 공격이 더 심해질 테니 미리 선을 긋는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