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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 젓갈에 미세플라스틱…"본격 독성 연구"

<앵커>

우리 식탁에 오르는 바지락과 젓갈 같은 거의 모든 수산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식품 당국은 우리 몸에 어떤 독성을 일으키는지, 본격 연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갯벌에서 갓 수확한 바지락은 세척과 해감 과정이 필수입니다.

바지락에서 펄 성분을 제거하지 않으면 이물질이 씹히거나 역한 냄새가 납니다.

[수산시장 상인 : 해감 다 됐어요. 걱정할 거 없어요. (해감은) 바닷물로 해야죠, 흐르는 물에….]

수돗물 1리터에 소금과 식초를 섞어 수산시장에서 산 바지락을 어두운 곳에서 30분가량 놔뒀습니다.

바지락이 속 살을 드러내며 이물질을 뱉어냅니다.

이물질 중에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보입니다.

최근 3년간 식약처 조사결과, 국내 유통 중인 바지락에서 1g당 0.43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굴과 가리비, 백합, 꼬막, 전복 등 조개류와 낙지, 새우, 꽃게, 건조 멸치 등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나왔습니다.

명란젓에서도 비닐이나 플라스틱 용기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김진우/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연구원 : 폴리에틸렌과의 유사도가 92%로 나오고요. 미세플라스틱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입자 크기에 따라 세포 독성이나 염증,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걸로 알려졌지만, 인체에 질병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초기 연구 단계입니다.

[강윤숙/식약처 식품위해평가과장 : WHO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유해하다고 결론 내린 바는 없습니다. 동물에 먹이는 실험을 했을 경우에도 별다른 특이사항이 나타난 것은 없었습니다.]

국내 미세플라스틱 잠재 발생량은 연간 최대 21만 톤으로 추정됩니다.

[권정환/고려대 생명과학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 10~15년 후에 지금보다 환경 중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검출될 거라는 건 정해진 미래입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식품에서 플라스틱을 발견할 수 있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식품 속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에 어떤 독성을 일으키는지 내년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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