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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새 헌법 쓸 제헌의회 출범…원주민 여성 의장 선출

군부독재 시절 제정된 현행 헌법을 버리고 새 헌법을 만들기로 한 칠레가 공식적으로 제헌 작업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155명으로 구성된 칠레 제헌의회는 수도 산티아고의 옛 국회의사당에서 출범식을 열고 새 헌법 초안 작성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제헌의회를 이끌 의장으로는 원주민 마푸체족 출신의 산티아고대 교수인 엘리사 롱콘 의원이 전체 의원 중 96명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습니다.

칠레 중남부에 주로 거주하는 마푸체족은 칠레 인구의 10% 가까이를 차지하는 최대 원주민입니다.

마푸체족 전통의상을 입고 마푸체 언어로 인사말을 꺼낸 롱콘은 "제헌의회가 칠레를 바꿔놓을 것"이라며 최대한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투명한 제헌 과정을 약속했습니다.

의회는 앞으로 9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머리를 맞대고 헌법 초안을 만들게 됩니다.

남미 칠레의 새 헌법 제정은 지난 2019년 10월 칠레 전역을 뒤흔들었던 사회 불평등 항의 시위의 결과물입니다.

현행 헌법이 소수의 엘리트 계층에 의해 만들어진 데 반해 이번 제헌의회는 변호사부터 교사, 주부, 과학자, 사회복지사, 수의사, 작가, 기자, 배우, 의사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됐다고 AFP 통신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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