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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안 듣고 팔다리 마비?…'위험한 두통' 신호

<앵커>

머리가 아플 대부분 약을 먹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척추동맥 박리증입니다.

이 경우 빨리 알아채는 게 중요한데, 증세가 어떤지 유승현 의학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57세 박경찬 씨는 지난해 두통과 함께 팔다리 마비 증세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다리 한 번 위로 쭉 쳐보시고. 쭉 쳐보세요. 쭉.]

빨리 치료받은 덕분에 거의 회복됐습니다.

[쭉 당겨보시고, 이쪽도 쭉 당겨보시고. 네 좋습니다.]

두통의 원인은 척추동맥 박리증.

척추 혈관이 찢어져 뇌로 가는 피가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장창기/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 찢어진 혈관 벽 안쪽에 피딱지가 차거나 (뇌) 혈관을 막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가 있고, 혹은 그 찢어진 혈관벽이 얇아졌기 때문에 부풀거나 터지게 되면 뇌출혈도….]

영상 장비 발달로 척추동맥 박리증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늘었는데, 국내 한 대학병원의 경우
한 해 100명 정도 됩니다.

주로 목 부위 큰 충격 때문에 생기지만 작은 충격이 누적돼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박경찬/척추 동맥 박리증 환자 : 기둥이 있는데 거기를 여기를 몇 번 부딪혔어요. 목을. 부딪힐 당시(6개월 전)에는 아무 증세가 없었어요.]

골프 스윙 후 척추 동맥이 찢어진 국내 사례자의 뇌혈관 사진인데요, 뇌졸중으로 악화했습니다.

페인트칠하거나 재채기 같은 가벼운 충격 이후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척추동맥 박리증같은 위험한 두통의 신호를 알아차리는 게 중요합니다.

두통 중 가장 흔한 편두통은 대부분 오래가지 않습니다.

반면 위험한 두통은 처음 겪는 것처럼 생소하고, 구토와 어지럼증을 동반하며, 두통약이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팔다리 마비 증세가 있으면 가장 가까운 응급실을 빨리 찾아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김흥식,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서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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