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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서 경기 시작 전 '무릎 꿇기' 할 수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경기 시작 전 '무릎 꿇기' 할 수 있다
▲ '무릎 꿇기' 세리머니하는 음바페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서 선수 및 관계자들의 의사 표현 가능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일 "선수위원회 추천에 따라 집행위원회를 통해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의사 표현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IOC는 올림픽 헌장 50.2항을 통해 "올림픽 대회 기간에 선수들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미디어를 상대로 자신의 관점을 표현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국제방송센터(IBC)와 메인 미디어센터(MMC)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경기장이나 MMC에서 진행되는 공식 기자회견,팀 미팅,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까지는 기존의 IOC 정책과 큰 변화가 없지만 경기장에서 경기 시작 전, 선수 또는 팀 소개 시간에 몸동작을 통한 입장 표명이 가능하게 된 점이 달라진 부분입니다.

선수들이 표현할 수 있는 자신의 입장은 올림픽 정신의 기본 원칙에 바탕을 둬야 하며 직·간접적으로 다른 사람이나 국가, 단체의 존엄성을 해치는 내용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다른 선수의 소개, 다른 나라 국가 연주나 소개 시간에 특정 몸동작을 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으며 다른 선수나 국가의 경기 준비에 지장을 주는 행위도 금지됩니다.

어떤 깃발이나 배너 등을 펼쳐 보여서도 안 됩니다.

여전히 금지되는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미국 신문 USA투데이는 "경기 시작 전에 자신의 입장을 밝힐 기회를 주는 것은 새로운 변화"라며 "선수들이 '무릎 꿇기'나 '주먹 들어 보이기' 등을 경기 시작 전에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미국 프로스포츠 등에서는 경기 시작 전 국가 연주 때 일부 선수들이 인종 차별 등에 대한 항의 표시로 무릎을 꿇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습니다.

또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는 육상 시상식에서 금메달과 동메달리스트였던 미국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가 검은 장갑을 낀 채 주먹을 치켜올리는 몸동작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국가 연주 때나 시상대 위에서 이런 동작을 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되지만 경기 시작 전 선수 소개 시간에는 할 수 있게 됐습니다.

AP통신은 또 선수들이 '평화'(peace), '존경'(respect), '연대'(solidarity), '포용'(inclusion), '평등'(equality)이라는 글이 적힌 옷을 입을 수 있지만 '흑인 생명이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와 같은 슬로건이 적힌 옷은 착용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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