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카고 또 무차별 총격…생후 1개월 아기 머리에 총 맞아

최근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미국 시카고 남부에서 생후 1개월 된 아이가 머리에 총을 맞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시카고 경찰은 현지 시간 1일 저녁 8시 15분쯤 흑인들이 많이 사는 잉글우드에서 생후 1개월 된 아이와 15세 소년 등 모두 7명이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짙은 색 지프에서 3명이 내려 주류 가게 근처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밝혔습니다.

총을 맞은 아이는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상태가 좋아져 인공호흡 장치를 제거했습니다.

나머지 피해자들도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목격자는 "느닷없이 총격이 시작돼 사람들이 급히 흩어졌고 일부는 주차된 자동차 뒤로 몸을 숨겼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했습니다.

아기의 삼촌인 찰스 맥켄지는 "누가 갓난아기의 머리에 총을 쏘았나. 매일 거리로 나와 총기 폭력 중단을 호소해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며 개탄했습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사건이 발생한 1일 하루 시카고에서 모두 32명이 총에 맞아 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카고 abc방송은 경찰 통계를 인용해 올 들어 시카고에서 최소 172명의 어린이가 총에 맞아 2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어린이가 전체 총격 피해자의 약 9%, 사망자의 약 8%를 차지합니다.

시카고 남부에서는 최근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잇따르고 있는데, 경찰과 시 당국은 갱 조직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시카고트리뷴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올 들어 시카고에서 총을 맞은 사람이 2천 명에 육박하고 3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