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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란 이유로 못 갔죠"…80대 할머니, 우주 간다

<앵커>

60년 전 우주비행사로 선발되고도 성별 때문에 비행 기회를 얻지 못했던 80대 여성이 드디어 꿈을 이루게 됐습니다. 이번 달 중순,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비행에 동행하는 승객으로 선발된 겁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프 베이조스/블루오리진 창립자 : 우리는 당신을 첫 번째 우주 여행선에 태워 우주로 날려 보낼 겁니다.]

억만장자이자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을 소유한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여행 명예 승객으로 82세 미국인 여성 월리 펑크 씨를 지목했습니다.

펑크 씨는 1960년대 초 미 항공우주국 나사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한 13명의 '머큐리 여성' 중 한 명입니다.

그러나 이들 중 그 누구도 실제 우주에 가지는 못했습니다.

당시 나사의 우주비행사 자격은 남성 군인에게만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월리 펑크/'뉴셰퍼드' 탑승 예정자 : 그 사람들은 네가 여자일 동안에는 우주 비행사가 될 수 없다고 말했지요.]

펑크 씨는 험난한 교육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했지만 돌아온 건 좌절이었습니다.

[월리 펑크/'뉴셰퍼드' 탑승 예정자 : 다들 내가 다른 남자 후보들보다 월등히 더 높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펑크 씨는 우주 비행의 꿈을 버리지 못했고, 60년의 세월이 흘러, 우주여행에 나선 최고령자로 마침내 그 꿈을 이루게 됐습니다.

[월리 펑크/'뉴셰퍼드' 탑승 예정자 : 그거 알아요? 당신이 무엇이건 간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여전히 해낼 수 있습니다. 나는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하는 게 좋습니다.]

베이조스 형제와 펑크 씨, 그리고 경매에서 312억 원을 내고 탑승권을 낙찰받은 익명의 참가자는 우주 비행선 '뉴 셰퍼드'를 타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2년이 되는 날인 오는 20일 우주로 비행을 떠날 예정입니다.

(영상출처 : 블루오리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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