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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관상' 주란 말 안 듣자 "키보드 던지려 했다"

<앵커>

해양수산부의 한 산하 기관장이 직원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고 폭언을 쏟아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해수부가 감찰에 나섰고 해당 인사는 결국 해임됐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7년부터 2년여 동안 한 지방해양수산청장으로 일한 해양수산부 고위 공무원 A 씨.

국민신문고에 A 씨 관련 제보가 접수되면서 해수부가 감찰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A 씨는 2019년 초 '바다의 날' 장관 표창 후보에 특정인을 올리라고 부하 직원에게 요구했는데, 표창 대상에서 빠졌다는 이유로 부하 직원을 심하게 질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굉장한 수치심과 모멸감으로 견디기가 어려웠다", "화를 내며 키보드를 집어 던지려 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한시 임시직 공무원 채용을 앞두고는 지인 자녀 이력서를 직원에게 건넨 뒤 먼저 연락해보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 이 사람도 (공무원 채용에) 관심 있어서 한다니까 안내나 한번 해줘라. 그것도 월권이고 사실은 위계를 이용해서 그런 거지만….]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은 옛 마산항 관제탑인데요, A 청장은 재임 당시 이 건물을 공연전시 대행사업을 하는 지인 부인에게 무상으로 빌려줬습니다.

항만법상 무상 임대 대상이 아니었는데도 A 씨는 유휴 항만시설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게 한 뒤 무상 임대 지원 근거로 내세우는 꼼수를 썼습니다.

실제 2018년 7월부터 반년 동안 각종 예술 전시회 공간으로 공짜로 빌려줬습니다.

[마산항만 관계자 : 그 당시에도 말이 많았습니다. 여기가 예전에 전시회 박물관 쪽으로. 그 당시 쓸 때도 잠깐 쓴다고 그랬었는데….]

중앙징계위는 이런 조사 결과를 근거로 A 씨를 해임했습니다.

A 씨는 감찰 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해수부를 상대로 불복 소송 중인데, SBS 취재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윤태호,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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