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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오염 줄이자…업계에 부는 '탈 플라스틱' 바람

<앵커>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가 화두로 떠오르자 식품과 제과 업계 등에서 이런 용기를 아예 없애거나 대체재를 개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지요.

업계에 불고 있는 이른바 탈 플라스틱 바람, 한지연 기자 보도 보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과자나 김, 간편식 같은 제품이 부스러지지 말라고 내용물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경우가 많습니다.

김·과자 포장

[정윤희/서울 영등포구 : 과대 포장이 많이 돼 있다고 생각해요. 들어 있는 과자는 조금인데 플라스틱은 너무 커요.]

이중·삼중 포장으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정윤희/서울 영등포구 : (플라스틱은) 분해되지도 않고 결국은 우리 후손들이 계속 살아갈 이 땅에 쓰레기가 계속 쌓이고….]

이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애기 시작한 대전의 한 조미김 생산공장을 찾았습니다.

구워지고 조미된 김이 잘린 뒤 투명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포장되는데 최근 한쪽 생산라인에서는 이 용기를 제거한 김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9등분 됐던 김은 8등분으로 길쭉하게 잘립니다.

[허재웅/조미김 회사 생산팀 : 잘라요. 2 곱하기 4로 포장지나 박스에 맞춰서 절단 사이드를 기획을 한 건데..]

[이렇게 뜯어도 안 부서져요.]

이 김 생산공장에서는 하루 1백만 봉의 김을 생산하는데요,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한 이 포장지를 쓰면 하루 1t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박종수/조미김 회사 차장 : 고객분들의 반응이 많이 좋았고, 후속 제품 낼 때 트레이 없는 부분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사항이 좀 있었고요.]

국내 조미김의 플라스틱 용기를 다 없애면 연간 3천 톤 넘게 플라스틱 사용이 줄어듭니다.

환경 보호가 화두로 떠오르고 기업 평가에 ESG가 중시되면서 식품·제과업계들은 플라스틱 용기를 없애기 위한 연구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과자 업체들은 제품이 부스러지지 않으면서도 플라스틱 용기를 없앨 친환경 포장을 개발해 연내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롯데중앙연구소 연구원 : 일명 고지라고 하는 재생펄프를 포함하고 있는 환경부하를 낮춘 종이가 되겠습니다.]

간편식 업체도 올 연말까지 종이 대체재 사용을 추진 중입니다.

친환경 소재를 쓰면 원가와 인건비가 2~3배 높아지지만,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줄여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시도는 더 확산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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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김의 그 얇은 플라스틱 트레이만 빼도 연간 3천 톤이 절약된다고 하니까 이거 정말 대단하네요. 기업들이 먼저 이걸 적극적으로 시작한 건 아니라고요, 그런데?

[한지연 기자 : 트레이를 쓰지 않을 경우에 제품이 부스러질 경우가 있어서 소비자 항의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를 막기 위해서 트레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게 애초 기업들의 입장이었고요. 또 간편식 같은 경우는 수분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포장지가 파손됐을 경우에 곰팡이가 필 수 있다는 이유로 주저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기업들이 처음부터 자발적이지 못했고요. 탈 트레이 운동을 꾸준히 해오던 환경단체가 지난 4월 기업들의 계획을 물었고 두 달 만에 기업들이 응답한 겁니다. 또 최근 기업들이 ESG를 경영 핵심 요소로 도입하고 있는 분위기도 한몫했다고 보입니다.]

Q : ESG 경영이 정말 중요해지긴 한 모양이군요, 플라스틱 트레이를 빼잖아요. 그럼 기업들이 그만큼 비용이 줄어드는 거 아닙니까?

[한지연 기자 :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저도 조미김 업체를 취재하면서 알게 됐는데요.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을 하면 김을 잘라서 용기에 넣고 또 포장하는 이 모든 과정이 기계화가 됩니다. 하지만 이걸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애면 포장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한번 잘린 김을 정리를 해 줘야 되고요. 또 포장지에 담긴 그 김들을 종이박스에 넣을 때도 다 사람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됩니다. 이 때문에 인건비가 두 배 정도 더 든다고 하는데요, 플라스틱을 없애 줄인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이 드는 겁니다. 또 트레이를 대체할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경우는 개발 비용에 또 설비 기계 등을 들여와야 돼서 원가가 3배 정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Q : 이런 기업들뿐만 아니라 카페 또 장례식장 등에서도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면서요.

[한지연 기자 :최근 사내 카페에서 일회용 컵 대신에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 컵을 세척, 소독하는 업체는 또 다른 업체입니다. 원래 축제나 행사 때 다회용 컵을 제공하던 회사인데 코로나19로 축제 같은 게 많이 없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기업들 사내 카페에 다회용 컵 렌털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 건데요. 가격은 일회용 컵 사용 가격과 비슷해서 기업들이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거고요, 또 일회용품 사용이 많이 쓰이는 곳이 장례 업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 장례 업계도 다회용기 전환에 노력 중인데요. 충남 공주 서산의료원은 지난 5월부터 다회용 식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역시 일회용 용품 구매 비용과 다회용품을 세척, 소독하는 비용이 비슷한 수준입니다.]

(화면출처 : Trash Bu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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