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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정글 생활 41년…女 존재 몰라" 베트남판 타잔, 지금은?

[Pick] "정글 생활 41년…女 존재 몰라" 베트남판 타잔, 지금은?
베트남의 한 정글에서 수십 년의 세월 동안 '타잔'처럼 살아온 남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영국 미러 등 외신들은 무려 41년째 베트남 정글에서 생활하는 49살 호 반 랑 씨의 삶을 조명했습니다.

랑 씨가 정글 생활을 시작한 건 1972년으로, 아버지가 베트남 전쟁 중 공습을 피해 두 아들을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온 뒤부터였습니다. 세 사람은 정글에서 얻을 수 있는 꿀과 과일로 배를 채웠고, 동물을 직접 사냥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세 부자는 정글 생활 중 사람이 보이면 항상 숨거나 도망쳤고, 때문에 랑 씨는 성별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랑 씨는 "여자라는 존재를 알고 있냐"는 물음에 "아버지가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답했는데, 어린 나이부터 문명과 떨어져 생활한 탓에 여성을 만나보지 못해 근본적인 성별 차이를 습득하지 못한 겁니다.

이에 대해 랑 씨의 형은 "랑은 정글에서 평생을 보냈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회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마치 성인 남성 몸에 들어가 있는 아이와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2013년 현지인들에게 처음 발견된 세 부자는 2년 뒤 사진작가 알바로 세레조에 의해 많은 이에게 알려졌고, 현재는 인근 마을에 새롭게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랑 씨는 천천히 문명에 적응해나가며 자유를 누리는 것을 즐기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발견 초기부터 베트남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던 랑 씨의 아버지는 주로 방 안에서 생활하는 등 공포심을 지우지 못했고, 지금도 언젠가 정글로 다시 돌아가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유튜브 'Docastaway - Desert Island Exper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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