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늘(2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을 찾아 내일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 자제를 거듭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집회 강행 의지를 밝히며 면담을 거절했습니다.
김 총리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민주노총을 찾았으나, 건물 안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섰습니다.
김 총리는 건물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민주노총 이양수 부위원장과 한상진 대변인에게 "지금 절박하다. 이번 한 번만 도와달라"며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기 시작하는데 이게 전국적으로 되면…"이라며 민주노총의 집회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집회 자유를 보장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김 총리를 막아선 채 "정부에서 방역 실패한 것을 왜 우리에게 와서 그림을 만들려고 하는가"라며 면담을 거부했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야구 경기, 콘서트는 되지 않느냐"며 "우리도 나름대로 국민들 걱정을 알고 있고, 충분히 준비할 능력도, 경험도 있다"고 집회 허가를 촉구했습니다.
김 총리가 "집회 신고대로 흩어져서 50인 이내로 하실 것인가"라고 묻자, 이 부위원장은 "모여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집회를 마련해달라"며 사실상 김 총리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김 총리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10여 분 만에 자리를 떴습니다.
앞서 김 총리는 지난달 29일 민주노총 집행부와 첫 간담회에서도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했고, 어제 임시 국무회의에서도 방역이 엄중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집회 자제를 재차 요구한 바 있습니다.
김 총리는 오늘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라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