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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능력주의 우려? 능력주의 대체할 대안이 있나?"

이준석 "능력주의 우려? 능력주의 대체할 대안이 있나?"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9:05 ~ 11:00)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방송일시 : 2021년 7월 2일 (금)
■ 출연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 '성장' 언급한 이재명,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될 수 있어
- "대권 선언 윤석열! 직설화법이라 다행이다"
- "감세 주장한 박용진…당황했지만 돋보여"
- 대통령 만나면 경제정책 방향 전환 요청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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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 Bryan Adams의 Heaven이 첫 곡이었는데, 박정희님의 신청곡이었습니다. 오늘 원래 날씨 소개하고 뉴스온더블럭 하잖아요, 1부에. 그런데 바로 그냥 우리 준스톤, 이준석 대표 인터뷰 시작할 겁니다. 이준석 대표 문자 하나 소개해 주시죠.

▶이준석 : 0286님이 "준석이 형 고생 많으십니다. 열심히 달리시는 만큼 얼굴 훅훅 가는 게 보여서 안쓰럽긴 한데 토론 배틀이 너무 재밌다"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이희선님이 "오늘 준스톤 나오시는 건가요? 와우 대박. 파이팅하세요." 그런데 진짜 고생이 많긴 많습니다.

▷김태현 : 그런 것 같아요.

▶이준석 : 정당이라는 것이 참 안 변하는 조직인데 조금이라도 바꿔 보려고 제가 고생 많이 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토론배틀은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김태현 :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이준석 : 제가 나름 시사 종편 패널 10년 경력자 아닙니까? 괜찮은 자원들이 보였습니다.

▷김태현 : 일단 게스트로 나오셨으니 인사는 할까요?

▶이준석 : 안녕하세요. 이준석입니다.

▷김태현 : 오늘의 특급 게스트, 정가의 태풍을 몰고 오고 있는 국힘, 국민의힘의 신임 당대표 준스톤, 이준석 대표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준석 : 네, 안녕하세요. 라디오 스튜디오 오랜만에 나오네요.

▷김태현 : 그 자리에 계시다가 한 달 만에 당대표로 가셔가지고 저희는 손실이 많아요.

▶이준석 : 한 달 전쯤에 김수민 씨랑 저 건너편에서 방송했던 기억이 나는데.

▷김태현 : 거기 계시던 분은 야당 당대표로 가시고, 그 후임자는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가시고, 거기 좋은 자리입니다. 아니, 어쨌든 토론배틀 이야기부터 지금 하셨으니까 나왔는데, 어때요, 토론배틀, 지금? 분위기 반응이 굉장히 좋은 것 같던데?

▶이준석 : 네. 그래서 문자투표도 한 6만 명까지 투표했고, 그리고 실시간 유튜브 시청자만 2만 5천 명 가까이 됐고, 해당 주간 방송사 같은 경우에는 6.7% 순간 시청률이 나왔다고 하니까 저희가 순수 정치 정당에서 하는 그런 프로그램 치고는 굉장히 잘 나왔다. 그래가지고 이제 결승전 앞두고 있는데요, 이미 저희 대변인단 4명은 정해졌거든요. 나중에 보시면 놀랄 겁니다. 그 4명 중에 1명, 누군지 제가 밝히진 않겠지만 딱 사람들이 보는 순간 "저건 김태현류다" 이랬습니다.

▷김태현 : 아, 그래요? 저요?

▶이준석 : 네, 그런 사람 하나 있습니다.

▷김태현 : 제가 나갔으면 몇 강까지 갔을까?

▶이준석 : 이겼을 것 같아요.

▷김태현 : 제가?

▶이준석 : 그런데 어쨌든 김태현류다라고 하는 사람 하나 있습니다. 다들 기대해 보십시오.

▷김태현 : 기대됩니다, 어떤 분인지. 저희도 네 분 대변인 중에서 우승자 나오면,

▶이준석 : 김태현류 하나 있고요, 김병민류 하나 있고요,

▷김태현 : 아, 그래요? 나 대충 어느 분 말씀 하신 지 알 거는 같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도 좀 있잖아요. 지금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하는 이야기인데, 이준석 대표가 했던 그 토론 배틀이라는 게 공정한 경쟁,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정치적인 이벤트 아니겠어요?

국민의힘 토론배틀 4강 진출한 신인규(왼쪽부터), 김연주, 임승호, 양준우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 그냥 이런 거죠. 정치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내가 저기에 지분이 있다고 생각해야지만이 당세가 늘어나게 되는 것인데, 당원 정도로도 만족할 수 있는 분들이 있겠지만, '나 진짜 정치해보고 싶어. 그런데 어떻게 해야지 들어갈 수가 있지?' 이거 고민하는 국민들 굉장히 많습니다.

▷김태현 : 그렇죠.

▶이준석 : 저희가 토론배틀 공지하니까요 제일 인상적이었던 게 진짜 모 일간지 국장급 인사가 저한테 연락이 왔어요.

▷김태현 : 아, 그래요?

▶이준석 : '준석 씨 이거 나도 해도 되는 거냐'고. 당연히 되죠 그랬는데, 참 언론인들이라면 그래도 정치에 가까운 존재들이기 때문에 다른 경로가 있을 법도 한데 생각해 보니까 언론인이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캠프 시절부터 합류해가지고, 아니면 언론인 시절부터 다소 편향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영입되고 공천 받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그건 제가 언론인이라면 상당히 고민하게 되는 길일 것 같아요. 언론인은 공정하고 중립적인 어떤 활동을 해야 되는데, 그런 걸 염두에 두는 순간부터 그게 사실 좀 중립성이 어그러질 수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언론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정치에 입문하시는 경로가 없었다고 느낄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그 국장급 인사 같은 경우에는 되게 진지하게 저한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김태현 : 사실 애초에 시작할 때는 청년들 위주로 신청할 줄 알았는데, 보니까 기성세대들도 많이 신청한 것 같아요. 김연주 전 아나운서 같은 경우에도 사실은 기성세대고.

▶이준석 : 그리고 다른 것보다도 경력 단절 여성이라고 김연주 전 아나운서께서 이야기했는데 그러고 보니 그렇더라고요. 김연주 전 아나운서도 굉장히 훌륭한 분인데, 방송활동하다가 또 쉬시기도 하고 육아를 위해 쉬기도 하고 이런 과정이 있었는데 만약에 정당의 대변인으로 올 수 있는 경로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본인도 지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김태현 : 본인이 주장했던 청년 할당제 폐지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가지고 청년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겠다 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게 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겠는데 반론도 만만치 않잖아요? 왜냐하면 어차피 청년들이 바탕이 그렇게 좋진 않으니까 올해 청년 할당제를 통해가지고 어느 정도는 좀 클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게 맞는 거 아니냐? 일종의 적극적인 평등정책으로,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준석 : 청년할당제보다 제가 하는 것이 더 급진적이죠. 그러니까 뭐냐 하면 이번에 토론 배틀만 본다 하더라도 4명을 저희가 대변인단을 뽑았는데요, 김연주 전 아나운서 빼고는 3명이 전부 다 2030이에요. 정당 대변인 역사상 이렇게 2030의 비율이 높아질 수가 있을까요? 그런데 그 과정에 남녀노소 누구나 지원할 수 있게 했고. 그러니까 결국에는 젊은 세대가 정치에 불리하다고 했던 거는 여의도 문법을 계속 적용해서 그래요. 예를 들어서 조직을 모아야 된다, 캠프를 크게 구성해야 된다, 아니면 회식을 자주 해야 된다, 이런 것들. 이것 다 거부하고 이번에 전당대회도 그랬거든요. 이번에 코로나 때문에 참 특이한 상황이긴 했지만, 그런 어떤 조직동원 문화 사라지고,

▷김태현 : 조직 없었죠.

▶이준석 : 조직 없었고, 캠프도 크게 안 차려도 되고,

▷김태현 : 돈도 별로 안 썼죠.

▶이준석 : 그렇죠. 온라인 기반으로 선거 치르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제가, 대표가 제가 된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고, 저희 최고위원 4명 보면 3명이 여자분이 됐거든요.

▷김태현 : 그렇죠.

▶이준석 : 배현진, 정미경, 그다음에 조수진까지.

▷김태현 : 1, 2위도 여성분이고.

▶이준석 : 그렇죠. 그러니까 그런 거예요. 조직동원 선거가 아닌 형태로 선거를 치르게 되면 여성이 전혀 불리한 지점이 없다라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결국에는, 지금까지는 여성할당제 해왔었거든요, 최고위원 선거에서. 1등한 여성을 1명은 꼭 진출시키는 할당제를 했었는데,

▷김태현 : 청년도 있는 경우도 있었고.

▶이준석 : 그렇죠. 그것 없이도 다 이렇게 된다는 거는 결국에는 룰의 문제였다, 지금까지. 어떤 문법을 적용해서 정치에서 사람을 선발할 것인가 이 문제였고, 코로나 시대에 조직동원 없는 선거에서는 여성들도 충분히, 젊은 세대들도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것이고, 또 토론배틀 같은 경쟁 선발 방식에서는 오히려 장년층할당제를 해야 되냐 고민할 정도로 젊은 세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오히려 할당제를 없애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주는 게 그들이 성장하는 데 더 낫다 이런 생각인 거죠?

▶이준석 : 훨씬 급진적인 방법이죠.

▷김태현 : 그런데 어제, 어제인가요? 며칠 전에 28일이군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이야기했다고 하잖아요. 능력과 경쟁이라는 시장지상주의를 경계해야 된다. 이건 대통령 속마음을 알 순 없지만 이준석 대표가 몰고 온 이 공정한 경쟁, 이것을 겨냥한 거 아니냐 이런 관측들도 있던데?

▶이준석 : 대안이 명확하지 않으면 상당히 시장에 혼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시장주의가 만능이 아니다라는 주장까지는 할 수 있지만, 시장주의를 부정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그러니까 능력주의라는 것에 대한 비판이 굉장히 많습니다. 미국의 마이클 샌델 교수도 책도 쓰고 이렇게 하는데, 능력주의의 부족한 지점에 대해서 대안을 제시하는 성격 정도까지 그치고, 실제로 능력주의보다 나은 어떤 방법은 뭐냐에 대해가지고는 사회학자들이 이야기를 못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진중권 교수랑 저랑 설전을 벌이면서도,

▷김태현 : 유명했죠, 그 설전.

▶이준석 : 진 교수가 능력주의로 가면 결국에는 약자는 사람구실 못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이런 거죠. 그러면 진중권 교수 같은 분들은 본인의 성공이 서울대 미학과라는 학벌 때문이냐, 아니면 본인의 실제로 논객으로서의 능력 때문이냐? 만약에 이 자리에 앉아계신다면 물어보면 답할 수 있을까요? 설마 서울대 미학과 학벌 때문이라고 답할까요? 그분은 논객으로서도, 그리고 또 어떤 글을 쓰는 분으로서도 상당한 필설의 능력을 가지셨기 때문에 방송에서도 부르고, 이렇게 기고할 공간도 주고 이렇게 하는 거거든요. 진중권 교수님이야말로 능력주의의 표본이죠. 비슷한 서울대 학벌 가진 사람들이 다 그런 기회를 부여받진 않습니다.

▷김태현 : 그럼 같은 맥락이면 지금 청와대에서 발탁한 이준석 대표의 후임이었던 박성민 전 최고위원이 지금 청년비서관으로 발탁됐잖아요? 굉장히 비판적이시겠네, 그 시각에 대해서. 그 발탁에 대해서는.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사진=박성민 비서관 페이스북, 연합뉴스)

▶이준석 : 저희가 봤을 때는 그것이 민주당이 지금까지 계속 해온 방식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게 참 젊은 세대에게 호평을 받기 어려운 이유는 뭐냐 하면 그 기회가 많은 사람들에게 열려 있었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예전에 이철희 정무수석도 그런 기회라는 건 원래 일부에게 열려 있는 거다 이렇게 이야기하시기도 했었는데, 좀 있는 분한테 열려 있는 기회 아니냐 조국 전 장관 사태 때 그런 말씀했다가 비판 받은 적 있는데, 이번에 저희 토론배틀하면서 젊은 세대가 와서 되게 좋았다고 하는 건 뭐냐 하면 나도 지원할 수 있구나, 나도 심사 받을 수 있구나라는,

▷김태현 : 여의도에 줄이 없어도, 속된 말로?

▶이준석 : 그렇죠. 그거에 대해서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저는 그런 부분을 앞으로, 뭐 청와대가 하는 방식, 그리고 민주당이 하는 방식과 저희가 하는 방식 중에 어떤 게 최종적으로 옳을지는 저희가 지켜봐야죠. 그런데 지금까지는 여론의 평가는 저희 방식이 조금 더 우세하지 않나. 그런데 거꾸로요, 그런데 그게 꼭 나쁘다고 할 수 없는 게,

▷김태현 : 발탁이?

▶이준석 : 발탁이. 저는 발탁 케이스예요.

▷김태현 : 이야, 제가 사실은 그거 물어보려고 그랬어요, 지금. 당신도 27살 때 발탁됐잖아 이 이야기 물어보려고 했는데 먼저 이야기를 하시네.

▶이준석 : 저는 발탁 케이스고, 저는 발탁 케이스인데 약간 특이한 것이 발탁 케이스 중에 성골 중에 성골 아닙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를 발탁했으면 성골이죠.

▷김태현 : 그렇죠. 그 당시 기준으로 보면.

▶이준석 : 그 성골로서 신분적 특성에 기인해가지고 정치를 계속 하려고 했느냐? 만약 그랬다면 저도 비판의 대상이 많이 됐겠죠. 예를 들어서 처음부터 비례대표를 받아가지고 국회의원을 하고,

▷김태현 : 대구로 출마하려고 했거나.

▶이준석 : 아니면 친박이 득세하던 시절에 그걸 기반으로 청와대비서관을 했다든지 이런 게 있었으면 지금의 이준석이 있었을까요? 결국에는 저는 발탁이냐 이런 1차적인 문제도 있지만, 2차적으로는 어떤 과정으로 성장하느냐. 보통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경력관리해 준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거든요.

▷김태현 : 그런 측면이 없지 않아 있겠죠.

▶이준석 : 박성민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하고 나가가지고 1급 비서관 간 거 아닙니까? 그다음에 아마 공천도 주겠죠.

▷김태현 : 아마도? 아직 예측할 순 없지만.

▶이준석 : 지금까지 민주당이 일반적으로 했던 방식이라면 그렇게 가겠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관리형이 옳으냐, 아니면 저 같은 경우에서는 정글종편 시사를 뚫고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인데, 당내 경선이라든지 바른미래당 때도 제가 최고위원 선거 나가서 대표선거 나가서 최고위원이 됐고, 지금도 또 당대표가 됐고 이런 어떤 대부분 경선이나 경쟁을 통해가지고 되는 방식이 있고, 저는 앞으로 어떤 게 옳을진 지켜봐야죠.

▷김태현 : 그럼 이준석 대표 체제하에서는 발탁 이런 건 없다고 봐도 되는 거죠?

▶이준석 : 발탁을 할 것도 있겠지만요. 웬만한 건,

▷김태현 : 일부러 키워주고 이런 건 없다는 거죠?

▶이준석 : 공개경쟁선발이 더 낫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제 정치 현안 좀 물어봐야 되는데, 어제 이재명 지사가 대선 출마 선언했잖아요. 굉장히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저는 그렇게 개인적으로 평가하거든요.

▶이준석 : 저는 그런데 이분 것 안 들었었어요. 윤석열 전 총장 건 제가 다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분 건 제가 안 들었던 게 이분에 대해서는 궁금한 게 별로 없더라고요.

▷김태현 : 아, 그래요? 아니, 어제 보니까 이런 거. 강력한 경제부흥. 이게 사실은 보수 야당 후보들이 많이 하던 이야기들인데?

▶이준석 : 그런데 이재명 지사가 어쨌든 출마와 동시에 안동을 방문한 행보를 한다든지 TK하면 보통 상징되는 공간들이 있는데, 대구를 안 가고 어쨌든 안동으로 갔죠.

▷김태현 : 본인 고향이니까요.

▶이준석 : 본인 고향이기도 하고, 그리고 안동의 유림에 호소를 많이 했거든요. 영남의 본류가 실제로는 그런 어떤 유림으로 기반한 세력에 있다라고 새로 본인이 세팅하는 거거든요. 이게 성공적일진 잘 봐야죠. 왜냐하면 유림이라는 것은 전통적 가치에 배팅을 하는 것이고요, 일반적으로 저희가 예를 들어 보수진영 후보들이 영남에서 배팅하는 지점은 산업화에 대한 영광이거든요. 산업화의 주역이 바로 TK와 PK을 중심으로 한 남동임해동업지역이나 아니면 구미의 전자단지 이런 곳들이었다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동질성을 강조하는데 유림 이래버리면 저는 약간 붕 뜨긴 할 겁니다. 그래서 그거는 이재명 지사가 어떤 의도로 한지는 알겠으나, 제가 봤을 때는 생각보다 그냥 너무 로맨틱한 분 아닌가.

▷김태현 : 이런 메시지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한겨레신문이 이렇게 뽑았잖아요, 헤드를. "성장 외친 이재명 강력한 경제부흥이다. 약자를 보듬는 억강부약 정치를 하겠다."

▶이준석 : 저런 게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지점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보는 거거든요. 사실 2012년 이후로부터 경제민주화 이야기도 나오고 분배담론이 장악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서 이재명하면 그것의 끝판왕 아닙니까? 예를 들어서 기본소득 이런 것들. 나눔의 끝판왕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본인도 그 약점이 있다는 걸 아는 거죠. 그런데 이런 게 있어요. 본인이 그거로 지금까지 엄청나게 이슈를 몰이해왔는데, 갑자기 성장담론을 꺼내들게 된 순간부터 또 뜨거운 아이스아메리카노 되는 거 아니냐. 저는 성장담론을 먼저 앞세우고 나중에 분배를 했으면 모르겠지만 분배를 앞세운 다음에 그다음에 성장을 따른다는 것은 이것도 약간 지켜봐야 된다.

▷김태현 : 그래도 여당의 다른 후보에 비해서 이렇게 경제부흥 들고 나오는 가장 유력한 후보가, 여당의 경제부흥을 들고 나오면 야당 대표 입장에서 대선판에서 좀 부담스럽지 않겠어요?

▶이준석 : 저는 오히려 박용진 의원이 출마선언할 때, 감세론 한 거. 특히 소득세랑 법인세 감세를 이야기한 거는 굉장히 저는 보수정당 입장에서 무서울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왜냐하면 저희가 보수적 관점에서 경제성장을 이끌어내려고 그러면 보통 세금 감면을 통한 투자활성화 이 수순인데, 이것을 박용진 의원이 붙들어 버리니까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저는.

▷김태현 :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는 별로 크게 걱정 안 하는 것 같은데요, 지금 보니까?

▶이준석 : 이분은 어쨌든 상수였기 때문에요.

▷김태현 : 상수였기 때문에 새롭게 생각할 변수는 아니다?

▶이준석 : 생각보다 이분의 생각을 제가 새로 알고 싶은 생각이 많진 않았고요, 제가 또 오늘쯤 다 읽어보겠지만, 전문을, 윤석열 전 총장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궁금한 게 많았어요.

▷김태현 : 그런데 어땠어요, 읽어보니까, 들어보니까?

▶이준석 : 생각보다 이런 게 있어요. 요즘 저는 정치인이 새로 대권 출마하고 이러면 좀 가르거든요, 분류를. 그런데 저는 직설화법에 가까웠다 그게 약간 다행이다.

▷김태현 : 다행이다?

▶이준석 : 젊은 세대가 예를 들어 가장 바라는 것은 갑갑하지 않게 말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의 지점이 명확했고, 누구랑 정치를 하겠다는지도 명확했고, 저는 어떤 정치를 하겠다도 명확했다 이렇게 봅니다. 그 뒤에 질의응답하는 것 가지고 사람들이 저건 좀 아쉽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많은데요, 저도 10년 전에 정치부 취재를 처음 받아봤던 경험들을 생각해 보면 즉문즉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그러니까 사회부 취재나 아니면 법조 취재 같은 경우에는,

▷김태현 : 팩트로 하면 되니까.

▶이준석 : 실제로 공무원 입장에서 내가 흘리는 정보, 또는 내가 공개하는 정보를 그냥 사회부가 받아서, 아니면 법조팀이 받아서 취재한 형태지만, 정치부는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대신 질문해 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거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가지고 저는 윤 전 총장이 그 정도면 데뷔전으로 훌륭했다 이렇게 평가를 실제로 했고요,

▷김태현 : 그런데 좀 평가는 후해진 것 같아요. 예전에 좀 박했잖아요? 아마추어 티가 난다.

▶이준석 : 지금도 박해요. 아마추어 티나는 건 맞죠. 지금 뭐하는 겁니까, 지금 당 밖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꼭 비판하는 게 아니라 제3지대론을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분들. 이 제3지대론이라는 게요 해보면 엄청 힘들어요.

▷김태현 : 힘들겠죠.

▶이준석 : 그리고 창당을 하거나 이렇게 해야 되는데, 창당을 누구랑 같이 할 수 있겠는지. 저는 이런 건 굉장히 의아하다.

▷김태현 : 그런데 저는 윤석열 전 총장 출마선언문에 보면 국민의힘과의 관계설정에 대해서 정치철학을 공유한다? 정확한 표현이 정치철학인가요? 정치철학을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라는 이야기를 했잖아요. 그걸 보면 본인은 입당하겠다고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시기와 방식은 좀 차이가 있을 순 있으나.

대선출마 선언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준석 : 저도 그렇게 보고요. 다만, 이런 게 있어요. 정치인들이 2단계를 보거든요. 첫 번째는 보통은 내가 정치를 참여할까 말까에 대한 굉장히 고독한 결단의 기간이 있어요. 그런데 그거는 윤 전 총장이 끝낸 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 하면 내가 공무원으로서 계속 몇십 년 동안 일해왔는데, 정치를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내가 도덕적으로 준비되었느냐, 아님 내가 콘텐츠적으로 준비되었느냐 이런 거에 대한 고민은 끝낸 걸로 보여요. 보통 1단계가 안 끝나고 2단계로 진입하면 혼란을 겪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보통 나와가지고 출마도 못 해보고 사라지는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윤석열 전 총장은 1단계는 완벽하게 끝낸 걸로 보이고요, 2단계 그럼 어떻게 이길까에 대한 부분이거든요. 이게 너무 길어지면 안 됩니다, 이 고민이. 어떻게 이길까에 대한 전략적 전술적 부분 같은 경우에는 의외로 요소들이 명료하게 정리하면 몇 가지 안 남았거든요. 저는 윤석열 전 총장에게 이렇게 질문하고 싶어요. '창당하실 수 있습니까' '아니면 지금 얼마 안 남은 시간 동안 정책 개발하실 수 있습니까?' 이런 것 두 가지만 놓고 본다 하더라도 제3지대론은 쉽지 않다. '자금은 좀 있으십니까?'

▷김태현 : 제3지대는 안 할 것 같은데.

▶이준석 : 그러면 답은 하나고, 답이 하나면 예를 들어서 이런 거잖아요.

▷김태현 : 시기와 방식을 고민한 거 아닐까요?

▶이준석 : 제가 8월 말 버스출발론 이런 거 이야기한다 하더라도, 그럼 버스 출발론인데 꼭 버스 출발하기 직전에 타야 되는 것이냐,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이랑 인사도 나누고 하려면 더 일찍 들어와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거죠. 장외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우리 상투적인 표현으로 중도층에 대한 확장을 할 수 있고, 의외로 그런 거 여의도 문법이고, 사실 국민들은 아무도 신경 안 쓰는 거예요. 어차피 국민의 힘 후보로 나올 것이라고 한다면 빨리 들어가서 당원들과 융화하고 정책도 같이 학습하고 이런 게 낫지 아무리 국민의 힘을 싫어하는 지지층을 다소 끌어안고 있다 하더라도 어차피 입당할 거면 그때 흩어질 거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개연성이 좀 떨어집니다, 늦추는 것에 대해서는.

▷김태현 : 이준석 대표 개인적으로 보시기에는 언제쯤 입당할 것 같아요?

▶이준석 : 저는 언론에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지금 1초마다 손해 보고 계시다고.

▷김태현 : 하루라도 더 빨리 들어오는 게 맞다?

▶이준석 :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태현 : 아니, 예전에 비단주머니 3개 이야기해가지고 언론에 많이 보도됐잖아요. 윤석열 전 총장의 X-파일 문제도 나왔고, 얼마 전에 부인인 김건희 씨가 인터뷰, 인터뷰인지 취재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쥴리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그랬는데, 나름의 방책은 가지고 계신가요, 당에 들어오면? 그런데 당에 들어왔을 때 예를 들어서 공식 후보가 되지 않았는데 이준석 대표는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하겠다고 말씀을 항상 하시잖아요. 그런데 일개 후보 중의 한 사람이잖아요, 경선 과정에서는. 그런데 그 사람만을 위해서 비단 주머니를 3개를 펼칠 수 있을까요? 후보가 완전히 확정되기 전에.

▶이준석 : 당에 들어오게 되면요 당의 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 저희가 예선 단계에서도, 경선 단계에서도 당연히 해야 된다 이렇게 보는 것이고요, 실제로 민주당이 만약에 진짜 어떤 우리 후보군에 대한 공격자료나 이런 게 있다 하더라도 경선 과정에서는 이야기 안 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선이 지나고 나서 우리 후보로 확정된 분에 대해서 어떤 음해가 들어온다 이러면 저희는 적극방어해야죠.

▷김태현 : 이런 이야기들도 있잖아요. 원래 사실은 야당의 당대표가 대선 정국에서 당대표의 역할 이런 거는 사실 조금 한정되잖아요, 항상. 후보가 확정되면 후보 위주로 선거가 돌아가지 당대표가 누군지는 기억을 못하는데, 이번에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좀 다를 수 있다라는 관측은 나온 것 같은데. 이준석 대표도 뭐랄까, 지금 예를 들어 누구든 국민의힘으로 후보가 확정되면 뒤로 물어나 계실 거예요, 아니면 선거 진두지휘하실 거예요?

▶이준석 : 예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보가 됐을 때 그때 당대표가 누구인지 기억하시는 분이 많진 않을 거거든요.

▷김태현 : 아마 황우여 전 대표.

▶이준석 : 황우여 전 대표. 황우여 전 대표님은 내가 호남을 챙기겠다 하면서 호남에만 계셨어요. 그런데 그게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거는 본인이 빠져주신 거죠.

▷김태현 : 빠져주신 거고.

▶이준석 : 저는 그렇게 할 수도 있고요, 아니면 저도 특임을 맡아가지고 특정 세대나 특정 지역을 공약하기 위해서 행보를 할 수 있겠고요. 그런데 또 그런 게 있습니다. 당무라는 것은 대선후보가 하고 싶은 당무. 예를 들어 인사나 이런 것도 있지만 또 대선후보가 하고 싶지 않아하는 당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당원 모집하고 총무에 해당하는 역할을 하는 것들, 그런 것들은 제가 또 담임할 수도 있습니다, 그거는.

▷김태현 : 어떤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서 이준석 대표와 투톱으로 뛰는 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 생각 안 해보셨어요?

▶이준석 : 저는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보고요, 저는 후보군들이 다만 최근에 우리 당의 어떤 선거에 있어서든지 승리방정식으로 전통적 지지층 플러스 2030이라는 공식을 체득화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거기에 제일 효과가 있을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준석 대표 전당대회 때 이야기를 해보면 전당대회 때 대구연설 있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준석 대표의 정치 여정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정치 여정 말미에 이준석 대표가 본인의 정치 인생을 돌아보면 가장 전환점이 된 것 중에 하나로 저는 그 대구연설을 뽑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했거든요. 거기에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발탁해 줘서 감사하지만 탄핵은 정당했다. 사면은, 또 뭐였죠? 사면은 요구하지 않겠다. 그다음에 생각이 다른 사람과 공존할 수 있어야 된다. 이런 이야기했잖아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 연설을 준비했을까요? 굉장한 승부사 아니었어요, 그거?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 그래서 제가 그 연설하기 2주 전부터 밑밥을 깔았죠. 그래서 먼저 관심을 끌었던 거는 난 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발탁해 줘서 감사하다. 그랬더니 우리 언론인들이 이준석이 대구에 가기 직전에 대구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박근혜 마케팅을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했겠지만 제가 그때 언론인들한테 답했던 걸 보면 기다려보십시오, 풀버전이 뭔지를. 그런데 저는 공과 사의 분리고요, 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를 발탁한 것에 대한 감사함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탄핵은 그 당시에 통치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에 정당했고, 다만 형사재판은 제가 봤을 때는 과거 전직 대통령, 다른 대통령들에 비해가지고 굉장히 엄격하게 적용된 것 같다. 대법원 갔다 왔으니까 저는 어쨌든 그걸 받아들이고, 하지만 이 엄격해진 법리가 앞으로 다른 대통령이나 다른 어떤 부정부패를 저지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사적인 내 고마움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진짜 잘돼가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람 하나는 잘 뽑았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까지 해서 갚겠다. 제 나름에는 기승전결을 만든 거거든요. 저는 그런데 이게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전당대회든지 아니면 대통령 선거든지 연설을 본인이 직접 안 쓰거든요.

▷김태현 : 본인이 썼죠?

▶이준석 : 네, 저는,

▷김태현 : 전당대회 한 몇 분 뒤에 올린 거 아닌가, 페이스북에?

▶이준석 : 네. 저는 제가 지금까지 한 이야기 전부 다 제가 썼거든요. 그런데 제가 정치 시작하기 전에 대학 다닐 때 오바마 연설의 영향을 좀 많이 받아서 그래요. 미국식 연설의 영향을 좀 많이 받아서 그렇거든요.

▷김태현 : 그 연설에도 오바마 이야기가 먼저 나오죠.

▶이준석 : 그렇죠. 오바마식 어떤 이야기를 제가 좀 많이 하게 되는데, 우리나라도 앞으로 대중연설이라는 것의 그 힘이라는 것을 정치인들이 좀 인식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래서 국회의원 선거 같은 경우에도 저는 90년대부터 폐지가 됐는데 합동 연설을 좀 했으면 좋겠어요. 옛날에 학교 운동장 이런 데 몇천 명 모여 가지고 적어도 국회의원 정도 나갈 사람이면 대중을 휘어잡는 능력, 아니면 뭐 그런 어떤 대중과 교감하는 능력 이런 것들은 멋지게 한번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지금 유세차 타고 돌아다녀봤자 모여있지 않으니까 기껏 해야, 동네 예산 가져오겠습니다 이런 이야기 말고, 쫙 청중들에게 자기 철학과 정치에 대한 관점 이런 걸 드러내는 시기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태현 : 그런 측면도 있겠네요. 방송에서 보도되는 것도 아주 유명한 후보에 대해서 짤막하게 보도가 되니까.

▶이준석 : 그렇죠.

▷김태현 : 그런데 그 대구연설 같은 경우에 본인이 그걸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결과적으로 윤석열 전 총장, 가장 당시, 지금도 어쨌든 야권에서 여론조사 1, 2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에게도 굉장히 도움이 된 연설이다 이런 평가도 있는데요, 거기에 보면 윤 전 총장 이야기도 나오잖아요?

▶이준석 : 윤 전 총장이라고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문재인 정부와 맞섰던 한 검사는 더 큰 덩어리에 합류해서 싸우는 걸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제가 표현했거든요. 저는 그런 게 비단주머니 서비스죠.

▷김태현 : 탄핵의 문제, 전직 대통령 2명에 대한 문제를 내가 앞에서 싸워주고 정리해 줄 테니 당신은 그냥 들어와서,

▶이준석 : 아니, 그러니까 이런 거예요. 제가 대구연설하기 전까지도 제가 여론조사 지지율이 1등 나오고 이랬으니까. 그리고 큰 격차로 1등하고 이랬으니까 저희 캠프, 2명 있는 저희 캠프에서는,

▷김태현 : 2명이요?

▶이준석 : 네. 그 2명은,

▷김태현 : 그중에 한 분이 지금 밖에 계신 분이죠?

▶이준석 : 네. 2명은 굳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언급을 해야겠느냐, 지금은 침대 축구 할 타이밍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저는 제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격 축구를 하겠다라고 이야기했고, 거기에 배팅을 한 거죠. 그래서 사실 대구에서의 전환이 사실 선거 결과에 대한 전환이 아니라 우리 당의 패러다임에 대한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아요.

▷김태현 : 언론에서도 그런 평가를 많이 하더라고요. 대구연설을 기점으로 해서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완전히 걷는 거 아니냐라는 어떤 좋은 평가들이 있더라고요. 여당 대표잖아요, 아니, 야당, 죄송합니다. 야당 대표잖아요. 그러면 국가 의전서열 8위예요. 문재인 대통령하고, 예전에 여야 영수회담이라고 그랬는데, 지금은 어쨌든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회담, 아직 이야기는 없죠?

▶이준석 :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 같은데요, 송영길 대표랑 저랑 여야정 협의체라고 해서 그런 걸 가동시키자는 이야기는 했기 때문에 금방 하겠죠.

▷김태현 : 가면 뭐 물어보고 싶으세요? 문재인 대통령한테 무슨 말씀하고 싶으세요?

▶이준석 : 저는 경제 정책에 대해 가지고 확실한 방향 전환을 해야 된다. 특히 부동산 세제 같은 경우에도 전혀 시장에 신뢰를 못 주고 있지 않느냐. 이번 정권 초만 하더라도 임대사업자를 양성화하겠다 이래가지고 막 권장하다가 갑자기 또 틀어서 임대사업자를 규제하고, 예를 들어서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도 결국에는 가격폭등을 막기 위해서 대출을 쪼인다 그래서 젊은 세대가 집을 못 사는 사이에 폭등해가지고 또 뒤통수 맞았다 하는 사람도 생기고요, 저는 이런 경제 정책에 있어서 야당이 하는 제안들은 이제 좀 들으실 때가 되지 않았나 그런 이야기를 좀 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지금 정권 1년 남았는데 지금 와서 경제 정책 바꾸겠어요?

▶이준석 : 저는 선거를 앞두고 지금 아마 문재인 대통령께서 먼저 바꾸지 않으면 누가 후보가 될진 모르겠으나 지금 유력해보는 건 이재명 지사, 그런 분들이 차별화하기 시작하면 청와대 입장에서 더 곤혹스러울 수 있을 겁니다. 예전에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에, 제가 그때 비대위원하면서 느낀 건데, 박근혜 그 당시 잠재적 대선후보는 철저하게 이명박 정부를 밟으면서 올라갔어요.

▷김태현 : 그런 측면도 있죠.

▶이준석 : 경제 정책에 있어서도 상당히 중도적인 정책으로 전환을 하고, 거의 신자유주의에 가까웠던 그런 정책에서. 저는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이제는 정책전환에 대해서는 회피하실 수 없을 거다. 야당의 제안을 받아가지고 어느 정도 정책을 점진적으로 개선시켜 나가느냐, 아니면 대선후보가 된 사람에 의해가지고 전격적으로 갈음 당하느냐, 저는 그런 기로에 서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그런데 현 정부 들어와서 여야 영수회담이 아주 많은 건 아니었는데, 할 때마다 결과는 좋지 않았잖아요.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상대 이야기 안 듣고 왔다. 그게 기존의 방식이었는데, 뭔가 새로운 젊은 당대표가 출현했으니, 예전의 야당 대표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는 어떻게 보세요? 예를 들면 협력할 건 협력한다든지.

▶이준석 : 저는 어쨌든 협력할 건 특히 백신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가 협력하겠다 그러고, 저도 바로 접종 맞았고 이렇게 한데, 그거 외에 선명성을 야당이 드러내야 되는 것이고요, 특히 경제정책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또 소상공인 문제만 하더라도 이번에 손실보상을 소급적용하지 않겠다라는 취지로 어제 법이 통과됐는데, 저는 그런 것들은 야당이 꼭 물어늘어져야 된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고요, 최근에 수술실 CCTV라든지 이런 것들, 이야기 많이 나왔는데, 더 이상 야당과 여당을 선악구도로 만드는 정치를 여당과 청와대가 기획해서는 안 된다 그런 부분을 강조하려고요.

▷김태현 : 오늘 아침에 중앙일보 단독보도를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하기 전에 이미 북에 친서를 보내서 화상 남북회담을 이야기했다라는 보도가 있고, 정부 당국은 아직 확인해 줄 수 없다 이렇게 했답니다. 만약에 그게 진실이라면 만약 대통령 만나서 이 이야기가 나오면 어떻게 이야기하시겠어요?

▶이준석 : 저는 그렇게 만약에 제안한 게 사실이라면 북한한테 거절당해도 희한하지 않다. 왜냐하면 문재인 정부의 지난 3년 동안에, 4년 차까지의 지금 대북 정책이라는 것은 중재자론, 또는 운전자론을 통해가지고 미국과 북한 사이에 교섭에 다리를 놓겠다라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트럼프 4년 끝나고 보니까 이거 완전 부도수표였다라는 사람들이, 우리 당에서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데, 북한 같은 경우에는 4년 동안 그 중재자라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다시 인정하고 싶을까요? 저는 그래서 아마 그런 제안을 했다면 굉장히 시기적으로 부적절하고, 혹시라도 거절당한다면 망신이고요, 저는 또 문재인 대통령께서 예전에 故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임기 말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셨을 때 생각보다 정북(正北) 반등의 그런 어떤 도움이 안 됐다.

▷김태현 : 임기 말이니까.

▶이준석 : 임기 말이니까 그렇고. 故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처음 방문하셨을 때의 그 감동은 없었다라는 것은 알고 계실 거다 이렇게 보고요. 그러면 그게 아니면, 정치적 효과가 아니라면 실무적인 효과라도 노려야 되는데, 실무적인 효과를 노리고 북한과 협상하기 위해서는 북한도 바보가 아닌데 임기 8개월 남은 대통령과 장기적인 관점을 논의하긴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제는 관리 모드로 들어가셔야 될 때가 아닌가 그런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시간은 얼마 안 남았으니까 이준석 대표한테 개인적인 것 몇 개만 물을게요. 오늘 뭐 타고 오셨어요? 오늘은 공식 차량 타고 오신 것 같은데?

▶이준석 : 오늘은 여기 카니발 타고 왔고요, 왜냐하면 바로 그다음 판교 일정이 있거든요. 그런데 또 오늘 아침에 여의도까지는 지하철, 따릉이로 왔습니다.

▷김태현 : 아, 정말요? 노원에서 여의도까지 카니발 타고 온 게 아니고?

▶이준석 : 네.

▷김태현 : 계속 그러실 거예요?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 몸이?

▶이준석 : 그런데 노원 사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7시쯤에 나와가지고 내부순환로나 동부간선을 타고 오면 한 시간 반 넘게 걸려요, 여의도까지. 그래서 오히려 늦어요.

▷김태현 : 그래도 차에서 좀 쉴 수도 있고, 예를 들어서 당대표니까 은밀한 전화도 많이 할 수밖에 없잖아요. 보안이 요구되는 전화들.

▶이준석 : 생각보다 은밀한 전화는 지하철에서 받는 게 더 안전해요.

▷김태현 : 아, 그래요?

▶이준석 : 네.

▷김태현 : 잘 안 듣는구나, 옆에 사람들이.

▶이준석 : 그게 해도 무슨 옆에 누가 녹음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김태현 : 오늘 아침에 얼마 전에 조선일보 행사 끝나고 당사 갈 때 지하철 같이 동행했던 기자가 기사를 썼는데, 본인은 사진 찍는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랬더니 달랑 2명 있었다 그러던데?

▶이준석 : 그거는 이제 보면 아직까지도 국민들이 '어? 이준석이 닮았네?' 정도까지 생각해요. '이준석이 설마 여기 있나?'라는 생각까지는 안 하셔서 그렇고, 저희 동네 4호선 지하철에서는 사람들이 더 이상 저를 보는 걸 신기하지 않아해요.

▷김태현 : 매일 보니까?

▶이준석 : 알아봐도 또 탔네 이 정도?

▷김태현 : 거기서 선거를 3번 치렀으니까. 지난번에 어떤 문자가 하나 들어왔어요. 오늘 판교 가서 무슨 배틀 행사한다고 그러던데? 인터넷 커뮤니티 누리앱에 이 기사 퍼나른 한 네티즌이 이렇게 이야기했다는 거예요. 뭔 만화를 보고 자랐길래 배틀 겁나 좋아하네 이렇게 썼다는데, 무슨 배틀하러 가는 거예요? 일반인들이랑 하는 거라면서요?

▶이준석 : 배틀이라기보다는 이거는 오히려 저희가 토론배틀이라는 단어 네 글자가 이벤트적으로 성공하니까 김은혜 의원님이 이건 주최한 행사거든요.

▷김태현 : 판교?

▶이준석 : 네. 그런데 토론배틀이라는 용어를 쓰긴 했지만 지난번에 태영호 의원이 강남역에서 비슷한 걸 주최해가지고 즉문6답 형식으로 길가는 시민들에 제가 답하는 행사를 했는데 너무 성공이었어요. 그래가지고 이번에 판교에서도 비슷한 걸 해보자 이런 취지로 준비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태현 : 이번이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2027년에 대통령 선거 출마하실 거예요?

▶이준석 : 안 할 것 같은데요.

▷김태현 : 아, 그래요?

▶이준석 : 네.

▷김태현 :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던데? 40대 대통령 출마할 수도 있다, 27년에.

▶이준석 : 제가 외교, 안보, 국방 쪽으로 완전 아는 게 없어가지고요. 제가 당대표를 만약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공부 좀 해야 될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제가 대학 다닐 때 하버드 다닐 때 있던 친구들이 조금 후진국 같은 곳은 이미 고위관료까지 올라간 친구들도 있고 하거든요.

▷김태현 : 그렇겠죠.

▶이준석 : 그 친구들이 어떻게 저희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좀 그런 외연도 넓히고, 저는 제가 정치 시작하면서요 10년 전에 언젠가는 국익을 위해서 뭔가 정치하는 제 모습을 그려봤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10년 이번에 대표되고 나서 복귀해보니까 10년 동안은 거의 맨날 민주당 패널들과 싸우는 것밖에 안 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요즘 약간 자괴감이 들긴 해가지고, 그런 쪽으로 국익을 위해 싸울 수 있도록 공부 좀 해보려고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준석 대표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제가 기원하면서 오늘 토론배틀 잘 마무리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준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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