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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시신 옆에서 지낸 자매, 왜 비극을 알아채지 못했나"…'궁금한 이야기 Y' 추적

"부모 시신 옆에서 지낸 자매, 왜 비극을 알아채지 못했나"…'궁금한 이야기 Y' 추적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부모 시신을 옆에 두고 수개월 동안 같이 생활한 자매의 사연을 알아본다.

지난 6월 22일, 한 아파트를 찾아 경매를 집행하려던 집행관은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경매 집행을 위해 들어간 집 거실과 안방에 부패한 시신 2구가 있었다. 집행관은 20, 30대의 젊은 여성 2명이 부패한 시신 옆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급히 119와 경찰이 출동했고 경찰 수사 결과 놀랍게도 시신 2구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그 옆에서 식사를 하던 젊은 여자들은 그들의 딸로 밝혀졌다. 2구의 시신은 이미 수개월 전 숨진 것으로 보였고, 자매는 부모의 시신 옆에서 수개월 동안 생활하고 있었다.

경찰에서 자매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차례로 지병으로 숨졌고 어찌할지 몰라 그 옆에서 생활했다고 진술했지만, 그녀들은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힘든 상황이었다고 했다. 동네 이웃들은 딸들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을 뿐 이들에 대해 아는 사람도 없었고, 이웃과의 교류도 거의 없는 가족이었다고 한다. 가족 중 유일하게 경제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퇴직한 후 급속도로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진 듯한 가족. 요금을 못 내 도시가스비와 관리비가 수개월째 체납된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아파트마저 경매로 넘어간 상황에서 부모의 병이 악화하여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서서히 몰락해가던 가정. 그들이 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일지, 왜 아무도 이들의 사정을 눈치채지 못한 건지, 어쩌면 막을 수도 있었던 한 가정의 비극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알아볼 '궁금한 이야기 Y'는 2일 밤 9시에 방송된다.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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