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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2' 필리핀 연쇄 납치 살해 사건…생사 여부 모르는 피해자有,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스브스夜] '꼬꼬무2' 필리핀 연쇄 납치 살해 사건…생사 여부 모르는 피해자有,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SBS 뉴스

작성 2021.07.02 07:47 수정 2021.07.02 07:4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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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스브스夜] 꼬꼬무2 필리핀 연쇄 납치 살해 사건…생사 여부 모르는 피해자有,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꼬꼬무
그날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이하 '꼬꼬무2')에서는 '지옥으로 떠난 여행 - 필리핀 연쇄 납치 사건'이라는 부제로 아직 끝나지 않은 그날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지난 2013년 부산 경찰청에 도착한 한 통의 편지, 이 편지에는 어떤 장소로 향하는 약도가 자세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이 목적지는 바로 필리핀 여행 중 실종된 홍석동 씨의 시신이 있다는 곳으로 충격을 자아냈다.

청송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제보자는 수감 동료로부터 홍석동 씨의 시신을 암매장 한 곳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됐고 이를 경찰에 알린 것. 이에 경찰은 필리핀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고, 약도가 가리키는 곳에 제보자가 밝힌 목적지가 존재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리모델링으로 건물의 구조가 달라져있었고, 이에 홍 씨가 묻혔다는 흙바닥은 거실의 바닥이 되어 있었다. 경찰의 계속된 설득으로 현재의 집주인은 마음을 돌렸고, 주인은 단 한 번만 가로 세로 1.5m 사이즈만 팔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만약 시신이 나오지 않아도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는 것.

이에 국내에서 유해 발견팀이 필리핀으로 직접 날아갔다. 범죄 사건의 피해자 유해를 찾기 위해 해외로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그리고 유해 발견팀은 긴장감 속에 땅을 파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손발이 묶이고 얼굴은 두건에 싸인 채 엎드려진 자세로 머리가 뒤로 젖혀진 사체 한 구를 발견했다. 그리고 치아 대조 결과 이 시신은 실종된 홍석동 씨의 시신으로 확인됐다.

2년 전 2011년 9월 추석 필리핀으로 혼자 휴가를 떠난 홍석동 씨는 휴가 3일째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이상한 부탁을 해왔다. 현지에서 알게 된 여성과 우연히 하룻밤을 보냈는데 상대가 알고 보니 미성년자였고, 이에 여성의 가족들이 합의 조건으로 천만 원을 내놓으라고 했다는 것. 이에 홍 씨는 부모님께 죄송하다며 천만 원 송금을 부탁했다. 결국 그의 부모는 아들이 요청한 돈을 보내줬고 무사히 사건이 해결되길 바랐다.

그러나 얼마 후 연락하자 아들의 휴대전화는 꺼진 상태. 그리고 홍 씨가 타기로 했던 귀국 비행기에 타지 않아 가족들의 근심은 깊어졌다. 이에 가족들은 홍 씨가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걱정 말라며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 귀국이 늦어지는 것이라 안심시켰다.

하지만 부모님이 아는 홍 씨는 그럴 리 만무했다. 이에 가족들은 은행을 찾아가 송금한 돈이 인출됐는지 확인을 부탁했다. 인출된 필리핀 은행의 지점과 시간을 확인한 가족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고, 얼마 후 CCTV 화면으로 인출하는 남성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을 입수했다. 하지만 그 남성이 아들인지 확인할 길은 없어 답답함이 깊어져만 갔다.

그렇게 보름의 시간이 흐르고 필리핀에서 일어난 연쇄 납치사건을 추적하던 그알 팀이 핵심 용의자 중 한 명의 사진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사진 속 주인공은 바로 홍 씨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한 이와 동일인이었던 것.

2008년부터 2011년 4년에 걸친 필리핀 연쇄 납치 사건, 사진 속 인물은 납치강도단의 막내 뚱이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피해를 당한 이들이 한 둘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대다수는 2,30대 남자로 혼자 여행을 떠나며 자연스럽게 찾게 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친근하게 다가온 필리핀 교민과 연락을 취하게 됐고, 별 다른 의심 없이 함께 여행을 하다 범죄에 휘말렸던 것.

살갑게 시내 관광을 제안한 교민은 얼굴을 바꾸어 순식간에 납치강도단이 됐다. 조직적으로 접근한 이들은 피해자를 무참하게 폭행하고 칼과 총을 들이밀며 꼼짝 못 하게 했다. 그리고 아지트로 끌고 가 피해자의 옷을 다 벗기고, 눈은 청테이프로 가리고 손에는 수갑, 발에는 쇠사슬을 감아서 침대에 묶어 두고 협박했다. 그들은 "우리는 악마야. 너 하나 없애는 거 일도 아니야. 네 목숨 값은 5억이야. 만들어 와"라고 했던 것.

그리고 얼마 후 다시 등장한 이들은 5억을 마련하는 것은 무리라는 피해자에게 같이 돈을 만들어보자며 피해자의 짐을 모두 빼앗고 본격적인 수금 작업을 시작했다.

통장의 잔고를 빼내는 것을 시작으로 신용 카드의 현금 서비스, 제2, 제3 금융권의 대출까지 받게 하고 나아가 가족과 지인에게서도 돈을 뜯어냈다.

마약 사건에 연루가 됐다거나, 도박으로 돈을 잃었다거나, 미성년자와의 하룻밤 등의 시나리오를 준비해 돈을 융통하게 만들었고 이에 피해자들은 적게는 6백만 원에서 많게는 7천900만 원까지 빼앗겼다.

수금 작업이 끝난 후에는 성관계 동영상을 찍거나 마약을 투약해 약점을 잡아 겁박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가는 항공권을 건네며 직접 공항까지 배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건망고 박스를 선물로 주며 "여동생 갖다 줘. 예쁘게 생겼더라. 한국에 들어가면 맛있는 거 사줘야겠어"라고 피해자의 주변 인물들의 정보까지 갖고 신고를 할 수 없도록 했다.

피해자의 가족, 친구, 집 주소, 회사 등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납치범들은 어떤 피해자에게는 한국의 조직원이 찍어서 보낸 피해자의 가족이 사는 아파트 사진을 전송하기도 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피해자들은 가족이나 지인들까지 피해를 볼까 봐 신고도 하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낸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본인은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돌아오지 못한 피해자가 있다며 신고를 했던 것. 그러나 수사는 쉽지 않았다. 피해자들이 납치범과 관련해 아는 것이 전무했던 것.

그러던 중 중요한 단서가 발견됐다. 바로 피해자에게 건넨 망고 박스에서 지문이 검출됐던 것. 이에 경찰은 바로 지문 감식을 의뢰했고 이 결과에 경찰청이 발칵 뒤집혔다. 지문의 주인공은 지난 2007년 7월 경기도의 사설 환전소에서 여직원을 살해하고 1억 8천만 원을 훔쳐 달아난 환전소 살인 사건을 기획한 기획자 최세용이었던 것.

두목 최세용, 부두목 김종석, 행동대장 김성곤은 환전소 살인 사건 직후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이들은 필리핀에서 무려 4년간 연쇄 납치 범죄를 저질렀던 것.

교도소에서 만나 필리핀 납치 강도의 큰 그림을 그린 세 사람은 2002년부터 한 사람씩 출소하며 필리핀에서 펼칠 범죄를 위한 자금은 마련했다. 그리고 환전소 살인 사건도 바로 그 자금을 만들기 위한 사건이었다.

7,107개의 섬으로 된 필리핀으로 도주한 세 사람 중 김종석은 필리핀 여성과 결혼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고, 최세용은 어린이 공부방, 무상급식까지 하며 이미지 세탁을 했다. 이들은 여행객들에게는 무자비한 납치 강도단이었지만 현지에서는 허울 좋은 성공한 사업가였다.

그리고 이들의 범죄는 극악무도했다. 석동 씨가 실종된 당시 부두목 김종석은 홍 씨의 부모에게 전화를 해서 아들이 이미 죽었다며 시신이라도 찾아가고 싶으면 천만 원을 내놓으라고도 했던 것.

사건의 단서를 잡은 경찰은 필리핀 경찰과 공조 수사로 일당들을 검거하기 시작했다. 김성곤과 뚱이, 부두목 김종석까지 검거되어 홍 씨의 가족들은 조금씩 희망을 찾아갔다. 하지만 김종석이 유치장에서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이후 최세용까지 태국에서 검거됐으나 이들은 홍 씨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모든 것을 김종석 탓으로 돌렸다.

홍 씨의 생사 여부나 시신이 매장된 곳에 대한 정보를 전혀 밝히지 않는 일당들, 특히 최세용과 김성곤은 각각 태국과 필리핀 현지법 위반으로 붙잡혀 수사도 쉽지 않아 사건은 난항이었다.

최세용 검거 2개월 후 또다시 들려온 충격적인 소식. 홍 씨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 아들을 찾기 위해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길을 보이지 않고 답답하기만 했던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것이다.

밤낮으로 아들을 그리워했던 아버지는 자신을 돈 없고 빽 없는 무능한 아버지라 자책했다. 그리고 당시 다리가 불편했던 아버지는 아들을 적극적으로 찾을 수도 없고 가족에게 짐만 되는 상황이 미안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딸과 남은 홍 씨의 어머니는 다시 마음을 굳게 먹었다. 아들을 찾기 위해 한국에서 재판을 진행 중인 뚱이를 찾아가고 틈만 나면 면회를 가서 아들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언제나 모른다는 것.

이에 어머니는 최세용을 만나기 위해 태국까지 갔다. 하지만 최세용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특히 어떻게든 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아들의 행방에 대한 작은 단서라도 찾으려는 어머니 앞에서 웃음을 지으며 "내가 어떤 확실한 물증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에 몰아가라"라고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필리핀에서 수감 생활중인 김성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본인은 최세용 때문에 범죄에 가담했을 뿐 도리어 본인이 피해자라고 했다. 홍 씨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0달째, 답답한 상황만 반복되던 그때 부산 경찰청에 한 통의 편지가 날아왔다.

처음에 공개된 청송 교도소에서 보내진 편지가 그것이었다. 그렇다면 제보자는 누구의 이야기를 듣고 이토록 세세한 약도를 그려 보냈던 걸까. 아무것도 모른다던 뚱이가 무용담처럼 수감 동료에게 모든 사실을 떠벌렸던 것이다.

제보자는 자신도 범죄자이지만 뚱이의 태도를 보고 공익 제보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 이에 제보자는 "시신을 거기 두면 위험해. 언젠가 들켜. 내가 아는 사람을 시켜 완전히 없애줄게"라고 뚱이에게 제안했고, 뚱이는 스스로 약도를 그려가면서 모든 사실을 공개했던 것이다.

당시 필리핀으로 갔던 부산의 경찰은 "홍 씨의 치아 대조 결과가 똑같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는데 마치 한꺼번에 나오는 눈물 같더라. 그래서 나도 울컥했다. 그날 내린 비는 홍석동 씨의 눈물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렇게 휴가를 즐기러 필리핀으로 떠났던 홍석동 씨는 여행을 떠난 지 3년 만에 백골이 어머니 품으로 돌아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데 이날 그곳에서 발견된 시신은 석동 씨만이 아니었다. 온몸이 침대보에 싸여있고 발목은 묶인 상태의 시신은 수사선상에 없던 인물이었다. 또 한 구의 시신 주인공은 공무원을 하다가 은퇴한 김 씨. 그는 사업 구상차 필리핀에 갔다가 연락 두절됐다. 그리고 최세용 일당은 김 씨를 죽인 뒤에도 다달이 나오는 김 씨의 공무원 연금을 2년 동안 챙겼던 것으로 드러나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이후 그들의 아지트에서 나온 주인이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가방들이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그들의 여죄가 분명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현지법 위반으로 국내에 송환되기 전에는 수사를 할 수도 없는 상황.

태국과 필리핀은 임시 인도 방식(수사가 끝나면 다시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두 사람의 송환을 허가했다. 이에 2013년 주범 2명이 송환되고 수사를 통해 살인 5건, 납치 강도 16건, 피해금액 6억 5천만 원의 범죄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최세용, 김성곤은 무기징역, 뚱이는 징역 22년이 확정됐다.

그런데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금까지도 생사를 알 수 없는 피해자가 더 있었던 것. 2010년 여행을 떠난 윤철완 씨는 지갑을 분실했다며 신용카드 앞 뒤면 스캔을 요청한 후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리고 2011년 당시 김종석이 그의 시신 값을 요구하는 전화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지만 일당들은 "윤철완은 본 적도 없다. 죽였다면 김종석이 죽였다"라며 홍 씨 사건을 대하던 것처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지속적인 수사가 필요한 상황인데 큰 걸림돌이 있었다.

현재 태국 정부는 이야기가 잘 돼서 최세용은 완전 인도를 허가한 반면 필리핀은 김성곤에 대해 여전히 임시 인도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내년이면 김성곤은 필리핀으로 재 송환될 예정인 것. 그렇게 김성곤이 필리핀으로 돌아가버리면 윤철완 씨의 실종 사건은 영원히 미제 사건으로 남을 수도 있기에 우리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홍석동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전했다. 그는 "이놈들은 여러 가정을 파탄지경으로 만든 놈들입니다. 우리 힘으로는 안 됩니다. 신문, 방송할 것 없이 관심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해 눈길을 끌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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