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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내 폰 훔쳤지" 흑인 청소년에 누명 씌웠는데…차량서 발견

'내 핸드폰 훔쳤지

아버지와 함께 호텔 로비에 서 있던 흑인 청소년에게 다짜고짜 도둑 누명을 씌운 미국 여성이 혐오 범죄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뉴욕 소호의 한 호텔에서 처음 본 청소년을 모욕하고 발을 걸어 넘어뜨린 혐의로 22살 미야 폰세토의 첫 공판이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2020년 12월 당시 해당 호텔에서 숙박했던 폰세토는 어느 날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호텔에 있는 누군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훔쳤다고 생각한 그는 마침 휴대전화를 들고 지나가던 14살 키온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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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토는 곧바로 키온에게 다가가 "훔친 내 휴대전화를 내놓으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키온의 옆에 있던 아버지 해럴드 씨는 깜짝 놀라 "내 아들은 당신 일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지만, 폰세토는 "내 휴대전화와 똑같이 생겼다. 훔친 게 아니라면 증명해보라"며 아이를 몰아세웠습니다.

해럴드 씨는 "이 휴대전화가 전 세계에 하나뿐인 줄 아나.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라"며 키온을 데리고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러자 폰세토는 "내 휴대전화를 갖고 가게 놔둘 수 없다"며 키온을 향해 달려들었고, 발을 걸어 바닥에 쓰러트리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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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폰세토는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휴대전화를 되찾게 됐습니다. 그가 탑승했던 우버 택시 기사가 "승객이 차 안에 놓고 간 물건을 발견했다"며 폰세토를 내려준 호텔로 휴대전화를 갖다줬던 겁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해럴드 씨는 SNS에 영상을 공유하며 "이 여성은 14살밖에 되지 않은 내 아들을 모욕하고 공격했다. 휴대전화를 찾은 뒤에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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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충돌을 중재하러 온 호텔 직원은 여성을 쫓아내는 대신 엄연한 고객인 나와 아들에게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근거 없는 주장을 하는 쪽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며 "이게 인종차별이 아니면 뭐냐"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해럴드 씨의 영상은 무려 3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전국적으로 공분을 일으켰고, 경찰은 폰세토를 혐오 범죄와 아동 인권 침해 혐의 등으로 기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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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토는 "인종차별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 나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이기 때문에 애초에 인종차별을 할 수 없다"는 황당한 주장으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또 "상대가 상처를 받았다면 미안하지만, 그 일이 있고 나서 해럴드 씨와 아들이 호텔 식당에서 문제없이 식사하는 것을 봤다. 나와의 일로 크게 상심한 것 같지 않았다"며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Good Morning America' 유튜브, 'keyonharrold'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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