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베네수엘라에 졌습니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베네수엘라에 94대 80으로 졌습니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한국 남자농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5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에 나섰습니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랭킹 30위인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리투아니아(8위), 베네수엘라(20위)와 A조에 묶였습니다.
두 팀과 한 차례씩 맞붙어 1승을 거둬야 4강에 진출해 반대편 조에서 올라오는 폴란드(13위), 슬로베니아(16위), 앙골라(33위) 중 한 나라와 준결승을 치르고, 이후 결승전까지 승리해야 본선 출전권이 주어집니다.
리투아니아보다는 격차가 덜한 베네수엘라가 한국으로선 1승을 노려볼 만한 상대였으나 패배를 떠안으며 준결승 진출이 쉽지 않게 됐습니다.
이날 한국에선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 1의 데이비드슨대에서 뛰는 슈터 이현중이 양 팀 최다 득점인 18점을 올리며 분전했습니다.
3점 슛 3개를 꽂은 이현중은 5개의 리바운드와 2개의 스틸도 곁들였습니다.
팀의 기둥 라건아(KCC)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35분 41초를 소화하며 17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습니다.
이대성(오리온)도 17점 8어시스트로 힘을 보탰으나 빛이 바랬습니다.
승리한 베네수엘라에선 에이슬레르 기옌트가 3점 슛 4개인 17점으로 가장 높은 득점을 기록했고, 그를 필두로 4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습니다.
리투아니아와 이미 1차전을 치른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국은 1쿼터부터 18-27로 끌려갔고, 2쿼터 초반 연속 3점포를 허용하며 18-33으로 뒤졌습니다.
2쿼터 3분 45초를 남기고 페드로 초우리오에게 내준 3점 슛으로 29-49, 20점 차로 멀어졌습니다.
전반을 마칠 땐 38대 56이었습니다.
후반 들어 이현중의 공수 활약 속에 틈을 좁히기 시작한 한국은 3쿼터 중반 전성현, 변준형(이상 KGC인삼공사)의 3점포 등 8점을 내리 몰아쳐 1분 13초를 남기고 64대 65까지 압박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연이어 외곽포를 내주고 실점해 전세를 뒤집지 못했고, 4쿼터 4분여를 남기고 다시 10점 차로 멀어졌습니다.
한국은 내일(2일) 리투아니아와 조별리그 최종 2차전을 치릅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