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신중하지 못한 선택?"…가인, 결국 변명뿐인 사과문

"신중하지 못한 선택?"…가인, 결국 변명뿐인 사과문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가인이 프로포폴 불법 투약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가인은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활동 중 크고 작은 부상과 우울증, 수면장애로 신중한 선택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인이 주변 지인들에게 우울증 및 수면 장애를 호소했던 건 사실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속사가 사과문에서 밝힌 '신중하지 못한 선택'이라는 표현은 과연 진정성 있는 반성의 의미가 맞는지 의심케 한다.

가인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건 1년 여 전으로, 경찰이 연예인들을 비롯해 다수의 사람들에게 대마초를 비롯해 전신마취제(에토미데이트)를 불법으로 판매하는 브로커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가인의 이름이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가인이 브로커에게 접근한 정황을 파악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 조사에서 가인은 극심한 불면증 때문에 고민하던 중 브로커에게 에토미데이트를 구입하려고 알아보던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에 버금가는 전신마취제이지만 아직 중독성과 환각성이 입증되지 않아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았다. 가수 휘성이 불법 판매상에게 구입해 투약도중 길거리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던 것 역시 에토미데이트였다.

지난해 7월 가인의 소속사 미스틱 스토리는 가인의 사건이 익명으로 언론 보도가 나오자 "에토미데이트 구매를 알아보기만 한 것이며, 치료 목적으로 에토미데이트를 처방 받아서 사용한 적은 있지만 불법으로 구매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추가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는 가인과 소속사의 해명과는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 모발검사에서 대마초 등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자택 압수수색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주사기를 비롯해 에토미데이트 통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가인이 서울 소재 성형외과에서 의사 A씨에게 상당한 양의 에토미데이트를 구입 했으며, 프로포폴을 투약받기도 한 사실도 확인했다. 하지만 "치료 목적으로 알았다."는 가인의 주장이 인정돼 이 부분은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다. 가인은 이와는 별개로 2019년 7~8월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서 100만원의 약식기소 됐다. 올초 이 형이 확정됐다.

가인과 소속사 미스틱 스토리는 이미 6개월 전 형이 확정됐음에도 묵인하다가 실명 보도가 나오자 1일 부랴부랴 사과문을 내놨다. 이 사과문에서 조차 '신중하지 못한 선택' 등으로 변명하는 모습은 진정성과는 거리가 멀다. 가인과 소속사의 신뢰성 있는 대처와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