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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비상방역 중대 사건 발생"…대거 문책 인사

<앵커>

북한이 코로나19 비상방역 과정에서 주민 안전에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대규모 문책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간부들의 무능과 무책임을 질타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동당 전원회의가 끝난 지 11일 만에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

김정은 총비서는 코로나19 비상방역에서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화난 얼굴로 간부들을 질타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게을리) 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킨 데….]

간부들의 무능과 무책임에서 이번 일이 비롯됐다며 권력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비서까지 교체하는 대규모 문책 인사도 단행했습니다.

인사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비상방역을 담당해온 리병철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박정천 총참모장이 손을 드는 의결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점, 보건 분야를 책임지는 최상건 당 비서 겸 과학교육부장이 회의 도중 일어선 채 질타를 받고 회의 말미에는 자리에서 아예 사라진 점을 볼 때, 방역 책임자들이 줄줄이 문책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대한 방역지침 위반 사례가 발견됐거나, 북한이 이번 사건을 인민 생활 안정과 연결시키고 있는 만큼,

[조선중앙TV : 경제사업과 인민 생활 안정에 엄중한 저해를 준 데 대하여….]

국경 봉쇄 장기화로 일부 지역의 물가가 오르는 등 내부 경제 상황이 불안한 책임을 간부들에게 돌린 것으로도 보입니다.

코로나 확진자 발생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봉쇄조치가 발표되지 않은 만큼 무게를 두기는 어렵습니다.

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과 의전을 맡아온 현송월이 토론자로 나섰는데, 이들의 승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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