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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9주년 앞둔 노부부…잔해 속 나란히 떠났다

<앵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사고현장에서 수색,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희생자가 12명으로 늘었습니다. 결혼하고 59년을 함께한 80대 노부부가 잔해 속에서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마이애미 해변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 평생 꿈이었던 80대 노부부, 안토니오로자노씨와 그의 아내 글래디스씨.

마침내 그 꿈을 이뤘지만 예상치 못한 비극이 닥쳤습니다.

붕괴된 아파트 9층에 거주하던 이 노부부는 침대에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아파트 붕괴 몇 시간 전, 아들 내외와의 단란한 저녁식사가 이들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옆 건물에 살던 아들 내외는 식사 후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와 목숨을 건졌습니다.

[세르히오 로자노/노부부 아들 : 밖에 토네이도라도 몰아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내에게 건물이 없어졌다고 말했어요. 부모님 아파트가 사라졌어요.]

아들은 다음 달 부모님의 59번째 결혼기념일 축하 대신 장례식을 준비하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세르히오 로자노/노부부 아들 : 아버지는 종종 어머니께 '당신이 죽으면 난 달걀도 못 부쳐서 굶어 죽고 말 거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면 어머니는 '당신 없으면 고지서 요금도 못 낼 거다'라고 하셨고요. 그런데 이분들이 동시에 돌아가셨네요. 이럴 수는 없어요. 그렇게 (잔해 더미에) 깔려서, 파괴된 채로 말입니다. 이럴 수는 없어요.]

현재까지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사고 사망자는 12명, 실종자는 14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미 당국은 사고현장에 전문가들을 급파해 콘크리트 파손과 지반 침하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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