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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49.5도' 펄펄 끓는 북미…100년 만의 폭염

<앵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캐나다 서부,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앞으로도 한동안 뜨거운 날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의 리턴 지역 기온이 어제(29일) 오후 섭씨 49.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캐나다 역사상 최고 기온입니다.

폭염이 시작된 지난 주말 이후 나흘 동안 브리티시컬럼비아 지역에서 보고된 사망 건수는 233건, 대다수가 폭염과 관련한 사망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름 평균 기온 20도 중반의 쾌적한 날씨로 에어컨이 필요 없던 지역에 전례 없는 폭염이 덮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한 것입니다.

[캐나다 알버타주 주민 : 아버지가 계시는 요양원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딸로서 가슴 아픈 일입니다.]

기록적 폭염은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워싱턴주 시애틀이 각각 46.6도와 42도로 또다시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CNN 방송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00년대 후반 이후 100여 년 만의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시애틀 주민 : 벌써부터 이렇게 더운데 나중에 8월처럼 한여름이 되면 어떻게 될지 두렵습니다.]

폭염에 따른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고속 경전철과 전차 운행이 중단됐고, 곳곳에서 극심한 가뭄에 산불까지 크게 번지고 있습니다.

북미 지역의 이번 폭염은 이른바 '열돔 현상' 때문입니다.

대기권 상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지붕처럼 정체하면서 지면에서 뜨거워진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가두는 현상입니다.

[제이 인슬리/워싱턴주지사 : 기후변화는 에어컨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기후가 정말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합니다.]

앞으로 일주일 가까이 북미 북서부 지역 기온이 45도 가까이 올라갈 것으로 예보되면서 피해가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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