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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 이재명 테마주 같이 할 분?"…주의보

<하정연 기자>

선거의 시간이 다가오면 함께 부는 바람이 있습니다.

바로 테마주 바람입니다.

대선 주자들의 행보에 따라 널뛰는 주식 종목들이 있는데 거짓 정보와 터무니없는 소문들을 바탕으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주식시장을 어지럽히기도 합니다.

<정반석 기자>

여론조사를 보면 현재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과 야권의 유력 후보인데요, '윤석열, 이재명 테마주 같이 하실 분' 이런 신문 광고를 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추적해보겠습니다.

광고에 있는 주소로 찾아갔습니다.

자산운용업체라는 곳인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팬클럽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내부에는 유력 정치인과 찍은 사진이 즐비합니다.

이사라고 소개한 사람은 자신을 정당 대표이자 윤 전 총장 후원회장이라고 소개합니다.

사무실에 있던 한 남성은 한술 더 떠 이재명 지사, 윤석열 전 총장 모두 집안사람이라고 강조합니다.

[A 씨/자산운용업체 관계자 : 이재명 하곤 우리 집안입니다. (윤석열은) 양아들로 컸기 때문에 가족끼리 얽혀 있다 이거죠.]

소개가 끝나자마자 테마주 자랑이 시작됩니다.

[B 씨/자산운용업체 이사 : 우리가 윤석열하고 이재명 테마주예요, 실질적인.]

업무협약을 맺은 업체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며 해설 방송까지 보여줍니다.

[주식 유튜버 : 제 눈에 비친 것과 촉에 비춰봤을 때 조만간 초급등할 거예요, 초급등.]

2배 이상 불려주겠다며 투자를 권합니다.

[A 씨/자산운용업체 관계자 : 저희가 원금 보장은 해드릴 수 있고. 기본 1천만 원부터 해서 스타트로 받고 있고요. 한 달에서 두 달. 2배 이상은 무조건 치니까.]

이 업체, 정상적인 회사일까.

금융감독원에 확인해보니 등록된 금융회사도 아니었고 유사투자자문업체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현덕/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 : 불특정 다수인 대상으로 원금 보장 등 문구를 사용해 자금을 모집하는 경우 유사수신행위에 해당할 수 있으며, 등록이 없이 자문행위 등을 하는 경우 무인가 무등록 금융투자업체로 법률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

그렇다면 유력 정치인들과의 친분은 사실일까.

[A 씨/자산운용업체 관계자 : 여야 다 가깝게 지내요. 다른 데는 보면 다 그거잖아요. 사법연수원 동기다, 이런 걸로 해서 뜨거든요, 관련주들이.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건 없고. 관련성 자체가 저희는 뚜렷하고….]

어제(29일) 출마 선언을 한 윤 전 총장의 모든 활동에도 관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자산운용업체 관계자 : 모든 행보에 다 참석을 했거든요. 우당 이번에 이회영 간 것도 저희 집안 행보를 제일 첫 번째로 했고.]

원본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니, 업체 대표가 윤 전 총장과 한 화면에 잡히기 위해 애써 인파를 비집고 다가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테마주/자산운용업체 관계자

대표는 윤 전 총장 초청 토론회까지 개최한다고 했습니다.

전 현직 국회의원까지 대거 참석한다고 하는데, 토론회를 기점으로 주가가 더 오른다고 장담합니다.

[A 씨/자산운용업체 관계자 : 초청 모임이 있어요, 그게 나가면 좀 다르죠, 직접 관련된 그런 거니까. 국회부의장, 의장님부터 해가지고 이번에 초청해요.]

그제 종로에서 열린 토론회장에 찾아가 봤습니다.

눈을 씻고 봐도 정치인들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토론회 참석자 : 오신다고 했는데 우리는 기대했는데 안 오시니까 이런 거지.]

업체 측은 황당한 이유를 대며 둘러댑니다.

[A 씨/자산운용업체 관계자 : (오늘 원래 윤석열 총장님 오시기로 했던 거예요?) 그렇죠. 스케쥴 때문에.]

[B 씨/자산운용업체 이사 : 27일에 대통령 출마하고 28일에 축사, 간담회하고 바로 지방 투어 가려고 했었거든요. 근데 29일에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된 거예요.]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측에 확인해 보니 행사 자체뿐만 아니라 업체 대표도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속 정치인들과 토론회 참석 명단에 오른 의원들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의원실 관계자 : 주최 측에서 임의로 그냥 명단에 올려서 그걸 배포한 거 같더라고요.]

취재진이 따져 묻자 거짓을 인정합니다.

[B 씨/자산운용업체 이사 : (윤 후보 측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럼 그렇게 알고 계시면 되죠. (가문이랑 가깝다든가 이런 말씀도 하시던데 그런 것도 다 아니라고 하던데요.) 네. 아니에요.]

그러면서 투자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발뺌합니다.

[B 씨/자산운용업체 이사 : 금감원에는 (등록이) 안 되어 있지요. 본인들이 주식을 하는 건 몰라도 맡기고 그런 건 하지 말아라, 그랬어요.]

금융당국은 대선이 다가올수록 이 같은 투자 사기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며 금감원 등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투자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박진훈·이홍명, VJ : 김종갑·노재민, CG : 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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