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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곽지 대합'은 어디로?…소멸 원인 못 찾아

<앵커>

애월읍 곽지 앞바다는 곽지 대합으로 불리는 조개가 잡히는 곳입니다. 지역 특산물로도 유명한 개량 조개입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곽지 대합이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아직 조개가 왜 사라졌는지 원인도 찾지 못했습니다.

JIBS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누런 빛을 띠는 커다란 조개가 바닥에 가득합니다.

일명 곽지 대합으로 불리는 개량조개로, 제주에서는 이 지역에서만 생산됩니다.

해녀 1명이 한 번에 3, 4킬로그램, 많게는 10킬로그램이나 잡을 만큼 개체수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 해녀들은 5년 전쯤부터 개체수가 줄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복순/곽지 해녀회장 : 엄청 많았지, 여기 있는 데가 다 대합(개량조개) 잡히는 곳이라, 여기가 모두 잡히는 곳인데, 자취를 감췄지. 지난해에 3개 잡았어, 요만한 거, 올해는 아직 하나도 구경 못했고….]

해안가에서 이 조개를 찾아봤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해안가 곳곳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던 개량조개는 이곳 마을어장 전 구간에 걸쳐 완전히 자취를 감춰 버린 상황입니다.

수심별로 개량 조개 서식 실태를 조사해 봤습니다.

얕은 수심뿐만 아니라, 수심 10미터가량되는 깊은 바닷속에서도 거의 확인되지 않습니다.

이 일대가 바다로 빠져나가는 지하수, 즉 SGD가 풍부한 지역이라 지하수에 변화가 생겨 사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서식지 일대에 레저객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개가 갑자기 사라진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게 없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종묘까지 생산해 방류 사업도 진행됐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주 해양수산연구원은 올해부터 개량 조개가 사라지는 원인을 정밀 조사할 방침입니다.

[김경욱/제주 해양수산연구원 연구사 : 수질이나 해양환경, 수중 생물상을 비롯해 조개류가 서식하는데 중요한 퇴적물 등을 중 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개량 조개가 주변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한 데다, 해양 생태는 변수가 워낙 복잡해 원인 파악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화면제공 : 곽지어촌계·제주해양수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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