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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4년간 농사짓는 것 못 봐"…면사무소 "처분 요청"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 부인의 양평 땅 의혹

<앵커>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부인이 보유한 땅이 용도가 의심된다는 의혹, 어제(28일) 저희가 전해드렸습니다. 김 비서관은 그 땅을 체험농장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2018년부터 노력해왔다고 해명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농사짓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이 이웃 주민의 이야기입니다.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양평군 옥천면에 있는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 부인이 소유한 942㎡ 규모의 밭.

오늘 다시 찾아갔더니 한 남성이 호미로 자갈을 고르며 텃밭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A 씨 : 나는 아는 게 없어요. 난 인부로 일을 하는 거예요. 몰라요. (6월 초부터 경작한 것 아닌가요? 그전에 빈 땅으로 둔 거잖아요. 농지법 위반 해당하는 것 아닌가요?) …….]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스스로 '인부'라던 남성은 고급 승용차를 타고 밭을 떠났습니다.

김 비서관은 어제 SBS 보도 이후 "2018년 가을부터 땅 평탄화 작업을 하는 등 다년간 노력해왔지만, 현실적으로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럼 농지법상 소유 조건인 주말 또는 체험농장을 했는지 알아봤습니다.

밭 바로 옆집 주민은 지난 4년간 경작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옆집 주민 : (이 집에) 산 지 4년 정도 됐어요. 농사짓고 이런 것 없어요. 그네들이 와서 농사짓고 이런 행위 자체를 한 게 분명히 아니었죠. 매해 풀이 무성하고….]

SBS 보도 이후 현장 조사에 나선 옥천면사무소 관계자는 "경작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처분 요청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옥천면사무소 관계자 : 가서 보니까 농사를 안 짓고 계시는 것 같아요. 군청 관련 부서에 올리려고 그래요. 처분하라고 올릴 수밖에 없어요.]

김 비서관은 "수개월 전 매각하려고 내놨지만, 아직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조속히 처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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