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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칼잡이 윤석열, 이제는 '검증의 칼날' 견딜 시간

30년 칼잡이 윤석열, 이제는 검증의 칼날 견딜 시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29일) 링 위에 오르면서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의 시험대에도 서게 됐습니다.

그간의 잠행과 전언정치의 베일을 벗고 '검증의 시간'을 맞닥뜨리게 된 셈입니다.

30년 가까이 '칼잡이'로 활동해온 윤 전 총장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 등으로 불거진 각종 의혹을 둘러싸고 자신을 향해 겨눠지는 검증의 칼날을 견뎌내야 합니다.

국정 운영 능력도 함께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윤 전 총장 본인과 처가를 둘러싼 각종 사법 리스크는 그가 대권 고지로 향하는 데 있어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힙니다.

부인과 장모 등 가족과 관련한 의혹이 들어 있다는 이른바 'X파일' 의혹과도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법치와 정의를 강조해온 윤 전 총장이 정작 자신과 가족 문제에 있어선 깨끗하지 못했다는 공격에 노출될 경우 대권가도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어서입니다.

먼저 윤 전 총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부실 수사한 혐의 등으로 이달 초 입건됐습니다.

공수처는 "대선에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수사가 말끔하게 종결되기 전까지 두고두고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와 장모 최 모 씨가 연루된 각종 사건이 돌출 악재로 불거질 여지도 있습니다.

수사·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만 서너 건에 달합니다.

김 씨의 경우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협찬금 명목 금품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가담 의혹 등으로 장기간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또 최 씨는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통장 잔고 증명서 위조 혐의 등으로 재판 중입니다.

이 중 최 씨의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의 1심 재판은 다음 달 2일 선고되는데,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 선언 직후인 만큼 법원 판단에 관심이 쏠릴 전망입니다.

무죄가 선고될 경우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던 윤 전 총장의 자신감이 입증되면서 사법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일정 정도 벗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대로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윤 전 총장을 견제하는 여야 인사들로부터 집중포화가 쏟아질 공산이 큽니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처가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해온 손경식, 이완규 변호사를 중심으로 네거티브에 적극 대응할 계획입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네거티브 대응을 위한 '비단주머니'를 펼치겠다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윤 전 총장은 현직 시절 탁월한 특수부 검사로 활약했으나, 정책 역량과 국정 운영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오랜 의정 활동이나 행정 경험을 갖춘 여야 경쟁 주자들과 비교해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입니다.

윤 전 총장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3월 4일 사퇴 후 최근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기본기'를 다지는 데 공을 들여왔습니다.

노동·외교·안보·경제 분야 전문가와 면담하고, 서울대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하거나 스타트업 청년 창업가들과 만나는 등 나름대로 속성 '대선 수업'을 해온 것입니다.

다만, 서너 달의 짧은 노력으로 국정 현안에 대한 혜안을 갖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당장 윤 전 총장을 견제하는 여야 대권 주자들로부터 부동산 정책 등 경제 문제나 국방·안보 쟁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 세례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변인단 3명과 공보팀 2명을 시작으로 캠프를 가동한 윤 전 총장도 조만간 정책·정무 참모를 충원해 정치권의 검증 시도에 대응할 전망입니다.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팽개친 채 직을 대권 가도에 활용했다는 여권의 비판 프레임도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당분간 현장 밀착형 민생 탐방으로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일정은 이달 초 국민의힘 입당을 독촉받았을 때 윤 전 총장이 내놨던 답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가 무엇인지 더 고심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취지입니다.

윤 전 총장의 민생 탐방은 애초 그의 검찰총장 임기가 보장됐던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가까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캠프 관계자는 오늘 통화에서 "내일부터 바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장소를 찾으면서 민생 탐방 일정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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