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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된 돌파감염…"mRNA 백신, 변이에 약하다"

<앵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백신을 두 차례 맞고 2주가 지났는데도 코로나에 걸리는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정 백신이 이런 돌파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는데, 먼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리포트 보시고 이야기 더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백신을 2번 맞고 2주 뒤 코로나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은 국내에서 44명이 발생했습니다.

백신별로 화이자가 26명, 아스트라제네카 18명입니다.

변이는 3건이었는데 영국-알파형 2건, 남아공-베타형 1건, 아직 인도-델타형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돌파감염 사례가 많지 않지만, 접종률이 높은 미국과 이스라엘 등에서는 큰 걱정거리입니다.

미국 연구팀이 의료인 감염자 506명을 분석한 결과, 예상대로 백신 미접종자가 63.6%로 가장 많았지만, 백신을 2번 접종하고 2주 지난 완료자도 9.5%나 됐습니다.

돌파감염의 원인은 주로 변이 바이러스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돌파감염자 2명의 혈액 내 중화항체 양을 봤더니 기존 바이러스를 막기에는 충분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들 모두 임상시험에서 예방 효과가 가장 높았다는 mRNA 기반인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맞았습니다.

최근 이스라엘 연구팀은 mRNA 백신이 변이에 의한 돌파감염 위험성에 다른 백신에 비해 취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홍기종/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 : mRNA (백신이 변이에) 특별히 더 효과가 좋은 건 아니다, 이게 더 맞는 해석일 것 같아요. 바이러스 자체를 실제로 억제하는 능력보다도, 그 항원에 의해서 만들어진 면역력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가를 봐야 합니다.]

백신을 맞으면 변이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에 빠질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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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백신마다 예방 효과 · 변이 대응력 다른 이유는?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백신을 맞으면 몸속에 2개가 생깁니다. 하나는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에 아예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중화항체인데 이것은 바이러스와 딱 맞아야 작동할 수 있어서 새로운 변이에 약할 수 있습니다. 반면 다른 하나는 침투한 바이러스를 죽이는 면역세포인데요. 침투한 이후에 작동하는 거니까 예방 효과 자체는 떨어지겠죠. 그러나 바이러스가 조금 달라도 활성화돼서 변이에 상대적으로 강합니다. 중화항체와 면역세포 활성화 정도가 백신마다 달라서 예방 효과,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도 다른 것입니다.]

Q. 변이에 유리한 백신은?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제가 논문 하나 갖고 왔는데요. 이 논문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서 변이 바이러스에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아직 아스트라제네카 승인하지 않은 미국의 국립보건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습니다. 반면 화이자 같은 mRNA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 딱 맞는 백신을 가장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 변이에 의한 돌파 감염, 우리나라 전략은?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지금 백신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떨어진다고 해도 예방 효과가 세계보건기구의 승인 기준 50%를 넘습니다. 우선 백신 접종을 계획대로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또 교차 접종을 포함한 다양한 임상시험을 해놓는 것이 유리한데요. 지금 우리나라 아스트라제네카하고 화이자 교차 접종 임상시험만 진행 중인데 얀센, 모더나 다음에 노바백스 등 다른 백신으로 확대해야겠죠. 변이에 맞서 개발된 백신으로 추가 접종하는 것, 즉 부스터샷이 변이에 효과적인지, 안전한지도 미리 시험해봐야 합니다. 그래야 외국에서 교차 접종이나 추가 접종이 변이에 효과적이라고 결정할 때 우리나라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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