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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4,700억 오간 대포통장 유통…'범죄단체' 적용

<앵커>

다른 사람 명의를 도용해 대포통장 수백 개를 만들고 유통시킨 일당 82명이 붙잡혔습니다. 이 대포통장은 보이스피싱이나 불법 도박 범죄에 쓰였는데, 여기로 흘러 들어간 돈만 1조 4천억 원을 넘습니다.

조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한 사무실에서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됩니다.

[업무방해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범죄단체조직 가입 및 활동 혐의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대포통장 320개를 만들어 유통한 조직의 총책입니다.

대포통장 유통 조직 검거

이들은 온라인에 고수익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를 내 1인당 300만 원씩 주고 명의를 사들였습니다.

이들 명의로 유령 법인을 만들어 회사당 최대 20개의 대포통장을 만들었습니다.

대포통장은 주로 보이스피싱과 사이버 불법 도박 거래에 사용됐는데, 6년 동안 거쳐 간 금액만 1조 4천700억 원에 이릅니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치밀하게 조직을 관리했습니다.

500여 개의 대포폰을 만들어 연락하고, 붙잡히면 가상의 인물을 내세우고 공범 이름을 대지 말라는 행동강령까지 만들었습니다.

[박근호/강원경찰청 보이스피싱수사대 : 교도소에 수감된 공범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변호사 비용을 대납하거나 가족의 생활비를 직접 지급해주는 등 조직폭력배를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조직원들을 철저히 관리하여 왔습니다.]

경찰은 대포통장 유통 조직으로는 처음으로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하고, 82명을 검거해 핵심 조직원 10명을 구속했습니다.

범죄에 사용되는 대포폰과 대포통장은 폭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2개월간 적발한 대포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이상 늘었고, 대포통장도 4천200여 개나 적발돼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조무환, 화면제공 : 강원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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