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중도 하차 택한 최재형, 첫 정치 직행 감사원장

중도 하차 택한 최재형, 첫 정치 직행 감사원장

유영규 기자

작성 2021.06.28 12:22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중도 하차 택한 최재형, 첫 정치 직행 감사원장
최재형 감사원장은 임기를 채우지 않고 정치에 직행하는 첫 감사원장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혀온 최 원장은 오늘(28일) 임기를 6개월가량 앞두고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 원장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며 정치 입문을 직접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현실 정치, 나아가 대권에 뛰어들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4년의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 사퇴한 감사원장은 최 원장이 처음은 아닙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에도 정권이 교체되거나 정권 내 인사 수요가 있으면 임기 전에 물러나곤 했습니다.

최근 사례로는 임기 1년 7개월을 남겨두고 사퇴한 양건 전 감사원장이 꼽힙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양건 전 원장의 사퇴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의 갈등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감사원장이 중간에 물러나더라도 정치에 직행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세 차례 대선에 출마한 이회창 전 원장, 2014년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김황식 전 원장은 국무총리를 거쳐 정치에 투신했습니다.

헌법에는 감사원장 임기를 4년으로, 감사원법에는 '감사원은 대통령에 소속하되, 직무에 관하여는 독립의 지위를 가진다'고 각각 명시돼 있습니다.

따라서 정치를 염두에 둔 최 원장의 사의 표명은 감사원의 중립성·독립성을 스스로 훼손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집니다.

더욱이 최 원장이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감사를 주도하며 문재인 정부에 각을 세웠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최재형 감사'가 중립적으로 이뤄졌냐는 의문으로 연결되는 대목입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현역 감사원장의 대권 도전은 헌법상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 "감사원장은 대선 출마의 징검다리가 아니다" 등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부담을 안고 최 원장이 사퇴를 결심한 데는 야권의 끊임없는 구애가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야권 주자로 최 원장이 꾸준히 거론돼왔습니다.

특히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파일 문제가 불거지자 당내에서는 '최재형 대안론'이 급부상했습니다.

따라서 야권은 최 원장의 중도하차를 적극 엄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저희가 푸시하지도(밀지도) 풀하지도(끌지도) 않는 상황"이라며 거리를 두면서도 "충분히 저희와 공존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 원장의 사의 표명에 "문재인 정권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