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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못난 손자지만 선처를"…자수 동행한 할아버지

[고현준의 뉴스딱]

중국에서 어린 손자를 자수시키기 위해 경찰서까지 함께 가서 뜨거운 여름날 손자가 나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린 70대 할아버지의 사연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중국 저장성 한 파출소 앞입니다. 백발의 노인이 망연자실 앉아 있습니다.

뜨거운 날씨에 몇 시간 째 앉아 있는 할아버지가 걱정된 경찰들이 다가가 사연을 물었더니, 할아버지는 "손자가 파출소에 자수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9살의 손자는 올해 초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우리 돈 83만 원 정도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본인도 지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해 잃은 돈을 찾겠다고 같은 수법을 쓴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은 평생 정직하게 살면서 40년을 일하고 퇴직했는데, 잘못이 있으면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며 손자를 설득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경찰관들에게는 부모 없이 자신이 줄곧 손자의 양육을 맡아왔는데 좋은 손자는 아니지만, 선처를 부탁한다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현재 담당 공안국은 현행법에 따라 손자를 형사 구류하고 추가 피해 사례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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