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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가로수길보다 잘나가는 '골목상권'…이유는?

<앵커>

서울에는 그동안 사람들이 많이 몰렸던 대표 상권이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곳들이죠. 강남역, 가로수길 이런 곳들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이 지역에 빈 가게가 늘고 있고 반대로 집에서 가까운 골목상권은 활기를 띠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향이 코로나가 끝나도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폐업한 상가 곳곳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올 1분기 이곳 가로수길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5%, 점포 10곳 중 1곳이 비었다는 건데 임차인 일부는 권리금도 포기하고 나갔습니다.

[서울 가로수길 공인중개사 : 권리금 포기는 말도 할 것 없고 (실내장식) 원상복구까지 하고 나간 상태예요. 지금도 거의 임대인들이 임대료를 할인을 안 해줘요.]

강남 대표 상권인 지하철 강남역 인근 대로변에도 빈 점포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전후인 2019년 말과 지난해 말, 휴대전화 기지국을 통해 해당 지역에 머문 생활인구 수를 비교하면, 서울 대표 상권인 종로와 홍대는 40% 이상 이태원과 가로수 길은 각각 30%, 20% 이상 줄었습니다.

특히 이태원의 경우 20대 생활인구가 58%나 감소했는데, 석촌호수 인근 송리단길은 오히려 3% 늘었습니다.

실제 송리단길 상가 100여 곳 가운데 현재 공실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 음식점 대표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적고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송리단길, 연남동 등 골목 상권에만 점포 3곳을 열었습니다.

현재 33㎡ 기준 가로수길 상가 월세는 1천만 원 수준이지만 송리단길은 150만 원으로 6분의 1 정도입니다.

[정진수/송리단길 음식점 점주 : 대형 상권들보다는 임대료 쪽에서 이점이 더 있지 않나 5분의 1 정도(로 저렴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멀리 이동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대신 가깝고 가성비가 좋은 점포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골목 상권이 오히려 각광 받는 겁니다.

[이창무/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 명성을 누렸던 대형 상권들이 코로나를 겪으면서 소비자들의  선호가 변하는 과정을 담지 못하면 사실은 살아남기 쉽지 않겠죠.]

코로나19가 불러온 삶의 변화, 코로나 이후에도 이런 기조가 계속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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