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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어렵게 만든 '팬케이크 붕괴'…"바닷물이 건물 부식"

<앵커>

마이애미 사고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윤수 특파원, 지금 미국은 토요일 아침일 텐데, 구조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흘째 밤낮없이 구조작업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25일)부터 계속 이곳 현장 주변에, 이렇게 뒤에 보시는 것처럼 매캐한 연기가 자욱한데요.

건물 잔해에서 불이 난 것입니다.

이런 화재에다가 이따금씩 폭우까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구조작업을 더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붕괴가 팬케이크를 여러 장 겹쳐놓은 것처럼 붕괴된 이른바 '팬케이크 붕괴'라는 점이 구조를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여러 층이 눌려서 쌓이는 바람에 잔해 속에 사람이 생존할 만한 공간이 생기기 어렵고, 또 구조를 위해서 진입할 공간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플로리다 건물붕괴 현장

<앵커>

사고가 난 아파트가 바닷가에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바닷물이 건물을 약화시켰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여러 명의 구조공학 전문가들이 그런 의견을 내놨습니다.

사고가 난 아파트가 바다에 인접해 있다 보니까 바닷물이 콘크리트에 스며들었고, 스며든 바닷물이 콘크리트 철근을 부식시켜서 구조가 약화됐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 설명 한번 직접 들어보시죠.

[미야모토/구조공학 전문가 : 붕괴가 일어난 지점은 바다에 접해 있는 쪽입니다. 철근이 부식되면서 건물 기둥을 위태롭게 하고, 기둥이 부서지면서 모든 것이 부서지게 되는 겁니다.]

앞서 사고 아파트가 매년 조금씩 침하됐다는 소식도 전해 드렸었는데, 이런 것들이 복합적인 붕괴 원인이 됐을 거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안타까운 시간,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참사 사흘째가 되면서 사고 현장 주변 곳곳에 실종자들의 사진과 함께 꽃과 촛불이 놓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이 길거리에 나와서 함께 기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는데요.

제가 여기서 한 실종자 친구를 만났는데, 얘기 한번 직접 들어 보시죠.

[리오/실종자 친구 : 큰 충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내가 실종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악몽을 꾸고 잠을 잘 못 잡니다.]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기적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 추가 붕괴 우려에 폭우…"제발 돌아오길" 애타는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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