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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간다 말할 엄두도 안 나"…쿠팡 물류센터의 실체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이후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실상을 알리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단기로 일했던 20대 7명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공통점1.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기]

물류센터에서는 물건을 포장하고 나르는 작업이 그야말로 쉴틈 없이 반복됩니다.

[A/고양 물류센터 근무 (운송 담당) : (일을 잠깐이라도 멈추면) 레일이 물건으로 넘쳐요. (레일이) 물건으로 넘치다 보면 레일이 멈춰요. 물 먹는 시간도 아까워요 솔직히. 아까운 게 아니라, 물 먹는 거 조차도 이제 좀 힘들죠.]

[최유정/26세, 동탄 물류센터 근무 (포장 담당) : 레일 별로 포장된 물건 수를 파악하셔 가지고, "몇 번 레일에 뭐 어느 구역 포장 속도 더디다", 그런 안내 방송이 항상 나왔던 것 같아요.]

[A/고양 물류센터 근무 (운송 담당) : 몸에 통증이 있어서 조금 천천히 하게 되면 "빨리빨리 하시라"고 이제 소리를 지르시죠.]

[공통점2. 화장실 가기 어려워서 그냥 참기]

[B/25세, 여주 물류센터 근무 (반품 및 운송 담당) : 한 층에 많으면 한 120명, 150명 그렇게 모아놓더라고요. (그런데) 화장실도 남자 화장실 하나, 여자 화장실 두 개. 진짜 한 층에 그 정도밖에 없어요.]

[최유정/26세, 동탄 물류센터 근무 (포장 담당) : 업무를 하는 공간에는 화장실이 없어요. (화장실 있는 곳까지) 5분에서 10분 정도 걸리고, 한 번 왔다 갔다 할 때 되게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냥 아예 안 가게 되는 거 같아요. 또 화장실 간다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우니까, 어떻게 엄두가 안 나는 거죠.]

[공통점3. 작업장이 덥든 춥든, 신경 안 쓰기]

[A/고양 물류센터 근무 (운송 담당) : 변기통에 물이 어는 거 혹시 보셨어요? 굉장히 추워서 변기통에 물이 얼어요. 그 정도로 많이 춥게 일을 하는 거죠.]

[C/25세, 목천 물류센터 근무 (운송 담당) : 물류센터 자체가 난방 시스템이 안 되어 있었던 거로 기억하고.]

[최유정/26세, 동탄 물류센터 근무 (포장 담당) : 핫팩을 하나씩 나눠주셨었어요. 그것도 수가 좀 부족하다 보니까 못 받아가는 경우도 있고.]

[홍성호/27세, 천안 목천 물류센터 근무 (분류 담당) : 여름 같을 때는 그 쇠 같은 게 열이 가해지면서 더 더워지는 환경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냥 큰 선풍기 같은 걸로 몇 대 비치해두는데 그런 걸로 이제 땀 조금 식히고, 물 조금 먹고 나가서 다시 일하고 그런 식이죠.]

[B/25세, 여주 물류센터 근무 (반품 및 운송 담당) : 여름 같은 경우에는 선풍기 한 몇 대 돌리는 거밖에 없어요. "우리는 돈을 주는데 왜 당신네들 일을 안 하냐" 이런 식으로 돼 버리니까, "오늘 빡세게 일하고 내일 오지 말자" 이런 생각이 많이 들게 돼요.]

▶ "전 무조건 가지 말라고 얘기할 것 같아요" 쿠팡 물류센터 알바생의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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