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 검사 챙기고 정권 수사 검사 날리고…"코드인사"

<앵커>

어제(25일) 검찰 중간 간부 인사가 이뤄졌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자리를 옮길 정도로 역대 최대 규모였는데, 친정부 성향으로 꼽히는 인사는 주요 수사 부서로 대거 약진하고, 현 정부가 마뜩지 않아했던 수사팀은 전원 교체됐습니다.

손형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명숙 전 총리 모해위증 사건 감찰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박범계 장관이 넉 달 전 인사에서 수사권을 부여하더니, 이번에는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영전시켰습니다.

원래 그 자리에 있으면서 윤 전 총장 징계를 주도했던 박은정 담당관은 수도권 지역 핵심 검찰청인 성남지청장에 임명됐습니다.

박범계 법무장관의 입 역할을 해 온 박철우 법무부 대변인,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출신 진재선 서산지청장, 김태훈 법무부 검찰과장은 서울 중앙지검 2, 3, 4차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검사들의 약진과 달리, 현 정부 관련 수사를 진행한 수사팀장들은 쓴잔을 맛봤습니다.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연루된 청와대발 기획사정 의혹을 수사했던 변필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창원지검 인권보호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수사한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은 대구지검 형사2부장으로 가게 됐습니다.

월성 원전 수사를 진행한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도 서울 서부지검 형사3부장에 임명됐습니다.

박범계 장관은 공정한 인사라고 자평했지만,

[박범계/법무부 장관 : 검찰 개혁과 조직안정을 잘 조화를 시켰고, 아주 균형인사를 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진웅 차장검사, 이규원 검사 등 재판을 받고 있는 검사들이 자리를 보전한 걸 두고 정권 보호를 위한 코드인사라는 검찰 내부의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