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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부스서 밥 먹고 일해라"…화장실까지 정해줬다

<앵커>

국내 유명 게임업체에서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번졌습니다. 사람 한 명 들어갈 만한 공간에서 일도 하고 밥도 먹으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동선을 최소화하라며 화장실까지 지정해줬다는 겁니다.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명 온라인 게임 '배틀 그라운드'의 개발사 크래프톤에서 3년 넘게 일한 A 씨.

크래프톤

지난해 10월, 조직개편 이후 만난 새로운 상사들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재택근무가 어려워 회사로 출근한 A 씨에게 한 상사가 '코로나가 우려되니 1평 조금 넘는 전화부스에서 업무와 식사를 모두 해결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A 씨/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 (다른 팀의) 다른 분들은 그냥 회사 책상에서 일하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왜 나는 더 심한 조치를 받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되게 막막했어요.]

동선을 최소화하라며 화장실도 지정해주고, 수시로 야근과 추가근무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인사이동을 요청하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A 씨/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 제가 다른 팀으로 이동을 하게 됐어요. 워낙 현재 상황이 힘드니깐. (그랬더니) '저 ○○님 엄청 갈굴 건데요? 쉽게 안 놔줄 거예요'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결국 A 씨와 동료들은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했고, 회사 측이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크래프톤 직원 : 외부 노무사를 고용해 조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조사가 완료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이명, 공황장애, 불면증까지 시달리고 있다는 A 씨.

[A 씨/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 저도 모르게 정신과로 가고 있더라고요. '저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힘든 걸 알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사는 시작됐지만 이미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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