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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D→C 등급…초유의 '계산 실수'

<앵커>

정부는 해마다 공공기관 경영 성과를 평가해서 등급을 매기고 있습니다. 등급이 낮으면 기관장을 해임할 수 있고, 임직원 성과급도 깎이게 되는데 점수 계산 과정의 심각한 실수로 평가 결과를 새로 발표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2020년도 경영 평가에서 종합 점수 D를 받은 한국가스안전공사, 1주일 만에 등급이 C로 한 계단 올라갔습니다.

경비 삭감 대상에서 빠지고 성과급도 다시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심각한 계산 오류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의 배점을 해당 기관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는데 평가단이 이를 빼먹고 기준 배점을 일괄 적용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사업은 점수를 덜 깎기로 했는데,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점수를 다시 산정해보니 5개 기관은 등급이 오르고, 5개 기관은 등급이 떨어지는 등 모두 10개 기관의 종합점수가 뒤바뀌었습니다.

계산 오류로 결과가 뒤바뀐 건 평가가 도입된 1984년 이후 처음입니다.

[안도걸/기획재정부 제2차관 :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신뢰가 크게 훼손된 점에 대해 경영평가를 총괄하는 기관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직원들의 투기로 비난을 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기존 평가대로 D등급이 유지됐습니다.

기재부는 평가 오류의 책임을 물어 준정부기관 경영평가단 단장 등 책임자들을 해촉하고 소속 평가위원들을 앞으로 재위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독립적인 평가단이 전권을 가지고 있었다며 자체적인 징계나 감사 계획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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