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이어 유럽도 기록적 폭염

미국 서부에 이어 유럽도 초여름에 들이닥친 폭염과 열대야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유럽 일부 지역에서 낮 기온이 섭씨 38도에 치달을 정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극권의 낮 기온이 섭씨 32도에 달할 정도입니다.

독일에선 지난 20일까지 나흘 연속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을 기록했고, 오스트리아에서는 밤 최저기온이 섭씨 20도 이상인 열대야가 지속됐습니다.

라트비아에서도 새벽 최저기온이 섭씨 23.7도로 관측 이래 최고치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러시아 북극권에서도 지난 주말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기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낮이 가장 긴 절기인 하지에 접근한 지역에서 폭염의 기세는 한층 더 사나워졌습니다.

북유럽 에스토니아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섭씨 31∼33도 정도를 오가며 6월 최고기록이 최소 10차례나 깨졌고, 핀란드 헬싱키도 지난 21일 섭씨 31.7도로 1952년 작성된 6월 최고기온을 갈아치웠습니다.

남유럽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에선 지난 21일 수은주가 무려 섭씨 43.7도까지 상승했습니다.

당국의 기상 모델에 따르면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러시아 서부에서 폭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들어 유럽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이 해마다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하고 있습니다.

신문은 "극단적 고온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극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 때문이며 일반적으로 고기압 정체에 따른 열돔 현상이 길어지고 강해지는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설했습니다.

그러면서 폭염 때문에 당장 공중보건이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특히 북극에서 열이 지속돼 기후변화가 심화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상고온 현상은 유럽뿐만 아니라 멀리 미국 서부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유타, 콜로라도 등에서는 섭씨 40∼50도에 달하는 폭염과 가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