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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전실 주도로 급식 몰아줘"…과징금 2,349억

<앵커>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전자 등 4개 계열사의 급식을 삼성 웰스토리에 부당하게 몰아줬다며 삼성 그룹에 역대 최대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삼성 미래전략실이 이를 주도했고 총수 일가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단체 급식과 식음료 서비스를 담당하는 계열사 삼성웰스토리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4개사로부터 사내급식 일감을 몰아 받았다는 게 공정거래위원회 판단입니다.

이들 4개사가 식재료비의 마진을 보장하고, 위탁 수수료로 인건비의 15%를 추가로 지급했을 뿐 아니라, 물가와 임금인상률을 급식 단가에 자동 반영하는 식의 파격적인 조항까지 계약서에 넣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노골적인 지원은 과거 사실상 그룹 총수 비서실로 지금은 해체된 그룹 미래전략실이 주도했다고 공정위는 봤습니다.

최지성 당시 미래전략실 실장이 '최적의 이익 확보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회의 기록과 "현재의 이익구조 유지, 직접 이익률 22% 유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당시 이부진 에버랜드 사장에게 보고된 문건 내용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이렇게 그룹 차원에서 밀어준 건 웰스토리가 총수일가의 지분이 많아 그룹 지배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한 삼성물산의 캐시카우,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적시했습니다.

[육성권/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 웰스토리의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활용하기 위해서 미전실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고 보고요.]

공정위는 삼성전자 등 4개사에 부당지원 행위 관련 과징금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2천3백49억 원을 부과하고, 최지성 전 실장과 삼성전자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임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경영활동이 부당지원으로 호도돼 유감"이라면서 "향후 진행될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에 예단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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