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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전실 주도로 급식 몰아줘"…과징금 2,349억

<앵커>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에 역대 최대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사내 급식 물량을 삼성웰스토리라는 계열사에 몰아줬다는 것입니다. 그 배경에는 과거 사실상 총수 비서실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의 지시가 있었다고 공정위는 판단했습니다.

먼저,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웰스토리는 단체급식과 식음료 서비스를 담당하는 삼성의 계열사입니다.

공정위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4개사가 2013년 4월부터 최근까지 사내 급식 일감을 모두 웰스토리에 몰아줬다고 봤습니다.

이들 4개사가 식재료비의 마진을 보장하고 위탁 수수료로 인건비의 15%를 추가로 지급했을 뿐만 아니라 물가와 임금 인상률을 급식 단가에 자동 반영하는 식의 파격적인 조항까지 계약서에 넣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노골적인 지원 배경에 과거 사실상 그룹 총수 비서실로, 지금은 해체된 그룹 미래전략실의 지시가 있었다는 것이 공정위 판단입니다.

지난 2013년 1월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 지시로 삼성전자와 웰스토리가 '전자급식개선TF'를 구성한 뒤 이 TF에서 마련한 계약 구조 개편안을 삼성전자 등 4개사에 적용해 식재료비 마진을 높였다는 것이 판단 근거입니다.

미전실이 다른 급식업체에 기회를 주려던 삼성전자 뜻을 직접 꺾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육성권/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 삼성전자 CFO가 결정한 대외 개방안을 직급이 한참 낮은 미전실 전략1팀 최 모 전무가 입찰 당일 전화 한 통으로 무산시키는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그 결과 웰스토리는 2013년부터 6년 동안 삼성 계열사 급식으로만 4천859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단체급식 시장 전체의 39.5%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공정위는 삼성전자 등 4개사에 부당 지원행위 관련 과징금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2천349억 원을 부과하고, 최지성 전 실장과 삼성전자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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