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23일 대구에서 충전 도중 불난 코나 전기차
현대차가 코나 전기차(EV)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음에도 최근 국내외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독일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 EV'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3일 노르웨이 오슬로 지역에 정차된 코나 EV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차량은 주차된 상태였지만 충전 중은 아니었으며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슬로 현지 경찰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기차 화재 사고가 접수돼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있다. 지금도 타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연기가 나고 있으며 화재 원인은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차는 이같은 내용에 대해 "노르웨이 화재와 관련한 외신 보도 등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사실을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 18일 충남 보령의 한 펜션에 주차해 둔 코나 EV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화재 발생 당시 해당 차량은 충전 중인 상태는 아니었고, 리콜 대상 차량도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차량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으로 작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화재와 관련한 원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다만 불이 난 자동차의 배터리 등 훼손이 심해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코나 EV는 현재까지 국내 12건과 해외 4건 등 총 16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노르웨이 오슬로의 화재까지 포함하면 총 17건으로 늘어납니다.
앞서 현대차는 코나 EV의 잇따른 화재로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지난 3월 LG에너지솔루션과 1조4천억 원을 투입해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 EV의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전세계에 판매된 코나 EV 중 리콜 대상은 국내 2만5천83대를 포함해 총 7만5천680대에 달했습니다.
이같은 대규모 리콜에도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는 모습입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름철 차량 과열로 인해 전기차의 화재 위험성이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전기차 화재와 계절적인 요인은 무관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영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실장은 "전기차의 경우 전기로 에어컨을 가동하기 때문에 부하가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차량 설계 시 이러한 요인을 모두 고려한다"며 "전기차의 구조나 특성상 여름철 화재 위험성이 높다는 것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독자 송영훈 씨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