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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 "온난화로 여름철 북극 바다 수중소음 40배 증가"

동시베리아해 수중음향 관측 장비 설치 (사진=극지연구소 제공, 연합뉴스)

▲ 동시베리아해에 수중음향 관측 장비 설치하는 모습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철 북극해 수중 소음이 연평균의 40배 가까이로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극지연구소는 2017년 8월부터 2018년 8월까지 북극 동시베리아해에 처음으로 수중음향 관측 장비를 설치하고 바닷 속 소리를 기록한 결과 9월 수중 소음이 연평균보다 16㏈ 높았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9월은 바다얼음 면적이 최소로 줄어들어 북극에서는 여름철에 해당하는 시기입니다.

물속에서 3㏈ 오를 때마다 소리의 세기가 2배로 강해지는 것을 고려하면 평균보다 40배 가까이 소음이 증가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했습니다.

9월 수중 소음은 물속이 가장 조용했던 6월보다도 22㏈ 이상 높았습니다.

9월은 6월보다 150배 이상으로 물속이 시끄러웠던 셈입니다.

연구팀은 소음 발생 원인도 분석했는데 지구온난화로 늘어난 자연발생 소음의 영향이 13dB로 측정됐습니다.

이는 대부분 바다얼음이 녹으면서 바람, 풍랑 등이 만들어낸 소음입니다.

여기에 인간이 자원탐사나 항로 개척 등으로 만든 인위적 소음이 3㏈ 정도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연구팀은 북극 해빙이 움직이거나 깨질 때 나는 소리와 북극해에 서식하는 턱수염바다물범 등 해양포유류가 내는 소리를 분리해내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턱수염바다물범 음향신호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여름철 북극해빙의 면적은 위성관측이 시작된 1979년의 60%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해빙이 계속 감소해 북극 바다의 소음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 6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사진=극지연구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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