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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세포 · 페미 인사"…與, 박성민 '불공정' 역풍 속앓이

"단세포 · 페미 인사"…與, 박성민 '불공정' 역풍 속앓이
민주당이 '25세 대학생'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둘러싼 논란에 속앓이 중입니다.

청와대가 야심차게 꺼내든 발탁 카드가 '공정 프레임'에 따른 역풍으로 돌아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오늘(24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거쳐 청와대 정무직 1급 자리에 올라선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갑니다.

국회사무처·의원실·정당 등에서 일하는 이들의 익명 게시판인 페이스북 계정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서 한 이용자는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좌절시키는 개망나니 인사"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나와 무관한 벼락출세", "청년 갖다 놓는 게 능사라는 단세포적 생각", "페미니즘 인물" 등 지적도 줄을 이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강남대를 자퇴하고 고려대 국문과에 편입한 학력에 의구심을 표하거나,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발탁됐느냐고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도 올랐습니다.

박 비서관이 자리에 걸맞은 능력과 성과를 입증했는지에 대한 의심 어린 시각입니다.

민주당은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세운 채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자칫 2030 세대가 예민해 하는 공정 문제에 대한 뇌관을 잘못 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당 차원의 공식 방어에는 나서지 않은 채 추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대표는 오늘 '박 비서관 발탁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얘기를 잘 듣고 있다"고만 했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박 비서관은 당에서 훈련받고 기본 자질은 갖춘 사람"이라면서도 "이번 인사에 대해서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은 10년을 거리에서 빡빡 기어 국민과 당원에 의해 선출된 사람인데 어떻게 박성민과 비교하느냐"며 "2030과 동떨어진 청와대의 여성 강박증 인사가 당에 대선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라디오에서 "발탁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공정성 측면의 문제 제기와 우려가 있는데, 박 비서관의 몫이다.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은 라디오에서 박 비서관 논란에 대해 "50대를 청년 비서관 시키라는 말이냐라는 점에서 (문제를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나이에 관련된 고정관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박성민 비서관 페이스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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