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접촉 거부' 北 담화에 "긍정적 반응 희망" 재확인

<앵커>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한미일 실무대표자들의 회동이 끝나자 북한이 어제(23일) 관련 입장을 내놨습니다.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담화를 통해 "미국과의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조건 없이 대화에 응하라는 미국의 촉구를 거부한 것인데,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긍정적인 반응을 바란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국무부는 북한 리선권 외무상이 내놓은 반응을 인지하고 있다며 미국은 여전히 외교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화 제의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리선권 외무상은 담화문을 통해 미국과 어떤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놨지만, 미국은 여전히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것을 강조한 겁니다.

그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잘못된 기대를 하지 말라며 미국과 대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을 때도 미 국무부는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프라이스/미국 국무부 대변인 (어제) : 조건 없이 어디서나 만나자는 우리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희망합니다.]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기간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했지만, 북한이 접촉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대화 재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도 대화를 위해 제재 완화 같은 유인책을 제공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북한과 대화 재개 조건을 놓고 북미 간 밀고 당기기가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