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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수술 후 기저귀 찬 49살…"대리수술 물증이 없으니"

<앵커>

수술실에 반드시 CCTV를 설치하도록 하는 법안이 이번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의료계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국민 상당수가 찬성하고 있는 이 법안, 오늘(23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CCTV가 왜 필요한지 피해 사례부터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성형외과 수술실 바닥에 피가 흥건합니다.

의료진은 환자를 지혈하려 애쓰고 대걸레로 바닥의 피를 닦아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두 간호조무사. 의사는 없습니다.

수술실 CCTV

[이나금/고 권대희 씨 어머니 : 바닥에 물같이 비같이 (피가) 뚝뚝뚝 떨어져도 아무도 거기에 심각함을 느끼는 사람이 없었고, 그냥 그걸 대걸레로 그냥 밀어버리더라고요.]

환자는 과다 출혈로 한시가 급한데, 간호조무사는 휴대전화를 보고 있습니다.

수술실 CCTV

영상 속 환자 당시 25세 권대희 씨는 수술 49일 후 숨졌습니다.

2016년 이 CCTV 영상 공개 후 CCTV 설치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이나금/고 권대희 씨 어머니 : 지금 수술실 안에서 의문사 죽음, 영구상해를 입은 사람들은 물증이 없어서 진실을 못 밝히고 있어요. 그나마 권대희 사건은 수술실 영상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척추수술을 받은 49세 김장래 씨는 기저귀를 착용합니다.

주요 신경이 손상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 씨는 수술실에서 낯선 사람을 목격했습니다.

[김장래/'대리수술' 추정 피해자 : '왜 봉합을 못 하십니까?' 그런데 갑자기 어떤 남자가 '아 가만히 좀 계시라고요'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김 씨는 최근 보도를 보고서야 자신이 대리수술 피해자임을 직감했습니다.

수술 병원이 CCTV로 대리수술이 발각된 인천의 척추 전문병원이었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당시 수술실 CCTV를 요구했지만, 병원은 보관 기간이 지났고 제공할 의무도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

[김장래/'대리수술' 추정 피해자 : 이건(수술) 주치의가 한 게 아니다. 모든 상황이나 수술실 안에서 그런 느낌. 솔직히 심증은 있었는데 물증이 없으니까.]

한 여론 조사결과 국민 90%가 수술실 CCTV 설치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기종/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 무자격 대리수술을 한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하고 이력이 공개되는 법안이 통과됐다고 하면 어쩌면 수술실 CCTV 지금과 같이 이렇게 압도적이진 (않았을 겁니다.)]

의료사고 은폐를 막고 환자의 권익을 보호하자는 게 CCTV 도입의 가장 큰 논리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소영)    

▶ "환자-의사 신뢰 깨진다"…CCTV, 의료계는 왜 반대하나
▶ [Q&A] 수술실 CCTV 설치, 대리수술 막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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