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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먼 바다로 옮겨 키웠더니…'더 건강한' 우럭 탄생

<앵커>

서해안에서는 한여름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상승하며 양식 물고기 폐사가 연례행사처럼 반복됐는데요.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조금 더 수심이 깊은 먼바다에서 가두리양식을 해봤더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최은호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한가운데 양식장에서 우럭들이 흰 배를 뒤집은 채 죽어있습니다.

한여름 바다 수온이 크게 오르자 견디지 못한 우럭들이 집단 폐사한 것입니다.

보령과 태안, 서산과 홍성 등 서해안에서는 우럭과 숭어 등 양식 어종 수백만 마리가 폐사하는 피해가 수년에 걸쳐 반복됐습니다.

충남도와 태안군이 기존보다 먼바다에서 우럭 양식을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결과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8㎥ 크기의 양식장을 제작해 수심 25m 내파수도 인근에서 우럭을 키웠더니 고수온 피해가 없었고 질병에도 강했습니다.

주로 연안에 위치한 수심 10m의 기존 양식장이 한여름 30도 가까이 수온이 오른 데 반해 깊은 바다에서는 25도 안팎으로 수온이 안정적으로 유지됐습니다.

[강종순/충남도 수산자원팀 : 수심이 20m로 조류 소통이 좋고 어류들이 완전히 채색도 자연산에 가깝고요. 또한 이제 먹어본 결과 육질에서도 탄탄하고 아주 가장 우수합니다.]

비슷한 조건의 포항 양식장과 비교한 결과 기존 천수만 연안 가두리 양식장과 비교한 결과 성장 속도가 30%에서 50%가량 빨랐습니다.

양식장 공간을 키워 서식 밀도를 낮춘 것도 우럭을 건강하게 만드는 한 요인이 됐습니다.

여기에 자연환경에 가까운 먼바다에서 멸치나 까나리 등 자연 먹이를 잡아먹으며 자라 질병에도 강해져 따로 항생제를 투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나우식/양식업자 : 사료 주면 우럭들이 수중 4~5m 밑으로 내려가요. 높이가 최고로 내려갈 때는 13m 고요. 밑에까지 고기가 내려가 있으니 스트레스를 안 받죠. 자연 상태의 고기와 똑같다는 얘기죠.]

현재 내파수도 가두리 양식장 48칸에서 성장하는 48만 마리 우럭은 빠르면 올해 말 첫 출하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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