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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경선 연기 검토가 옳아…이견 있을 시 당헌당규 따라야"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정세균 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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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발언]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국민의 선택받겠다"
"경선 시기 조절 필요…경선 연기 검토하는 게 옳다"
"경선 연기, 당내 이견 있을 시 당헌당규 따라야"
"'사유 있을 시 당무위 결정'이 원칙…지도자 말에는 '품격' 있어야"
"시골서 매일 아침, 저녁 공민학교 16km씩 걸어 다녀" 
"형편 어려웠지만 자연에서 자라며 분노보다 순박함 배워 감사"
"능력·도덕성·위기관리 능력 검증받은 후보…신뢰 얻어나갈 것"

▷ 주영진/앵커: 어서 오십시오. 정세균 전 총리가 들어오시는데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노래가 나옵니다. 이 노래를 좋아하신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정세균/전 총리: 국민들, 걱정 없는 국민 없으시잖아요. 특히 코로나19 이후에 어려움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국민들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노래가 있다면 당연히 저도 좋아하게 되겠죠. 

▷ 주영진/앵커: 걱정 없는 나라. 어떤 면에서 보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민이 나라 걱정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 아닐까 싶은데 동의하십니까, 어떻습니까? 

▶ 정세균/전 총리: 동의하죠. 우리 정치를 말할 때 원래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거꾸로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 이런 정치 이거 되겠냐 그런 반성의 말씀들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지금도 그런 상황이라면 정말 정치인들은 크게 반성해야겠죠. 그런 측면이 좀 있는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정세균 전 총리도 그런 면에서 보면 반성해야 할 책임이 크다.

▶ 정세균/전 총리: 물론입니다.

▷ 주영진/앵커: 그 반성을 국민에게 더 나은 나라 만드는 것으로 되돌려드리겠다 이런 각오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셨을 것 같은데.

▶ 정세균/전 총리: 그렇습니다. 현재 여러 가지 과제들 중에 경제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 이라고 하는 그런 슬로건을 가지고 국민 여러분들의 신뢰를 얻고 선택을 받기 위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 경제 대통령은 어쨌든 경제 분야에서 민간 기업에서도 일하셨고 산업부 장관도 하셨고 국무총리로 국정도 실무 책임을 갖고 총괄을 해 보셨고 이해가 되는데 '강한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슬로건은 왜 만들게 되셨습니까?

▶ 정세균/전 총리: 우리 대한민국이 이미 강합니다.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고요. 또 작년도 국민소득이 이탈리아를 능가했습니다. 이탈리아가 G7 국가 중에 하나 아닙니까? 그리고 과학기술을 비롯해서 문화, 예술, 체육 등등 대한민국 강하죠. 그런데 국민은 강하지 않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건 무슨 뜻입니까?

▶ 정세균/전 총리: 나라는 강한데 국민은 심각한 양극화 때문에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돼서 소수의 국민은 강하지만 대다수의 국민은 강하지 못합니다. 이것을 좀 격차를 해소해서 국민이 강한 대한민국, 그런 대한민국을 저는 만들고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말씀 들으니까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서 '나라는 부유한데 국민은 부유하지 않다' 이런 얘기를 제가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 정세균/전 총리: 그렇죠.

▷ 주영진/앵커: 나라는 지금 대한민국이 강해졌는데 국민은 오히려 강하지 않다. 비슷한 취지인 것 같습니다.

▶ 정세균/전 총리: 지금 소상공인들이나 자영업자나 또 취약계층은 너무 어렵지 않습니까? 그런데 국가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1953년도에 6.25 전쟁이 끝나고 계속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 왔거든요. 그래서 대한민국의 아들딸들은 어머니, 아버지보다 더 부유해졌죠. 그러나 그 부의 편중, 양극화 때문에 소위 말하는 '아빠 찬스'가 있는 그런 자제들과 그렇지 못한 청년들 사이에는 너무나 큰 괴리가 있다는 것이죠. 이런 걸 좀 완화해 보자. 그래서 국민 모두가 강해진 상태에서 국가가 강한 그런 나라가 제가 지향하는 '강한 대한민국'입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부터 돌파를 하셔야 하는데.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합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지금 대선 후보 경선을 예정대로 9월에 할 것이냐, 조금 늦춰서 11월 국민의힘과 비슷하게 할 것이냐 이 문제 갖고 갑론을박, 옥신각신하고 있다. 언론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정세균 전 총리의 분명한 생각은 무엇입니까? 

▶ 정세균/전 총리: 저는 시기를 좀 조절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첫째는 코로나 때문에 그렇고요. 그다음에 상대가 있는 게임인데 상대와 시기가 너무 떨어져 있으면 그것도 문제일 수 있을 것 같고 지금 출사표를 던지고자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검증이 여든 야든 다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그런 부분들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볼 때 당헌당규가 정한 절차에 따라서 연기를 검토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 주영진/앵커: 송영길 대표는 모레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어요. 송영길 대표는 연기를 하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고 이 자리에 나와서도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정대로 그냥 9월에 하겠다고 지도부가 결정을 내린다면 당무위원회 소집을 그래도 또 요구하실 겁니까, 수용하시겠습니까? 

정세균 전 국무총리

▶ 정세균/전 총리: 저는 당내에 이견이 있을 때는 그 기준은 당헌당규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헌당규에 따라서 정상적인 절차가 이루어지면 거기에 대해서 토를 달면 비민주적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도부가 그런 빌미를 주지 않고 당헌당규를 그대로 준수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만약에 당헌당규가 제대로 준수되면 결과가 이쪽이든 저쪽이든 시비를 거는 게 잘못된 것이죠. 

▷ 주영진/앵커: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할 수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가 그렇게 되어 있는 것으로 제가 기억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 당무위원회 절차까지 밟아서 거기서 연기다 아니다, 그냥 한다고 결정 나면 그것이 최종 결정이지 대표가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말씀이십니까?  

▶ 정세균/전 총리: 제가 경선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 룰을 가지고 제가 갑론을박하는 것은 점잖지 못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는 당이 잘 판단해서 당헌당규의 정신과 내용을 제대로 잘 파악해서 그대로 잘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를 가지고 제가 이러니 저러니 얘기를 하는 것은 점잖지 못하죠. 

▷ 주영진/앵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여러 가짜 약장수 얘기도 했다가 또 어제도 기자들 만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경선 연기를 수용하면 지지도도 더 높아지고 이런 걸 알지만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면서 경선 연기 불가 방침을 거듭 밝혔단 말이죠.

▶ 정세균/전 총리: 원칙이 뭡니까? 

▷ 주영진/앵커: 지금 예정대로 180일 전에 결정한다. 

▶ 정세균/전 총리: 그런 원칙은 없죠. 180일 중에 하고 다른 사유가 있으면 당무위원회에서 결정할 수 있다고 돼 있으니까 그게 원칙이지 그 일부가 원칙은 아니죠. 그러나 지도자의 말에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고 저는 봅니다.

▷ 주영진/앵커: 지도자의 말에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 지금 그 말씀 이재명 지사 들으라고 하시는 말씀이십니까? 

▶ 정세균/전 총리: 모든 지도자가 다 그렇죠. 

▷ 주영진/앵커: 정세균 전 총리 하면 지금 방금 전에 보이셨던 그 미소. 아마 정세균 전 총리를 기억하는 대부분의 정치인들이나 정치부 기자들, 정치권에서 활동하셨던 분들은 그 미소를 기억하고 있을 것 같은데 최근에는 그 미소가 좀 많이 사라진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좀 들어요.

정세균 전 국무총리

▶ 정세균/전 총리: 제가 좀 양면성이 있는 사람이에요. 소통하고 또 이렇게 부드럽게 미소하고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결정적일 때 꼭 필요할 때는 분노할 때는 분노하고 싸울 때는 싸우고 확실하게 하는 게 저의 지금까지의 모습이죠. 사실은 국회에서 제가 당을 이끌거나 원내를 이끌었을 때 입법과 관련된 여야 간의 투쟁을 한다든지 할 때는 깜짝 놀랄 정도로 제가 세게 싸웠죠. 그래서 승리하기도 하고 패배하기도 하고 했죠. 매사 그렇습니다.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 평소에는 좀 그래도 친절하고 또 합리적이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저는 그런 것이 좋은 태도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얘기해야 할 때는 거기서 좀 벗어나는 게 정상이겠죠. 

▷ 주영진/앵커: 정세균 전 총리가 정치권에 입문하신 게 1996년 15대 총선.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입. 

▶ 정세균/전 총리: 네, 그렇습니다. 그때 젊은 인재들 영입을 많이 했는데 제가 그중에 하나로 영입이 되어서 그 해에 등원을 했죠.  

▷ 주영진/앵커: 학생 때 가령 그 당시 기억나는 게 김민석 지금 의원, 서울대 총학생 회장이었던 80년대 386세대가 아니었는데 정세균 전 총리를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떻게 알고 '저 사람을 내가 좀 꼭 써야겠다' 이야기를 들으셨을 것 같은데요. 

▶ 정세균/전 총리: 물론이죠. 그 당시에는 국제화가 굉장히 중요한 화두였어요. 우리 대한민국이 그냥 국내 중심으로 이렇게 하다가 세계로 진출하는 그런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는 시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미국에서 종합무역상사에 9년이나 근무를 했거든요. 그래서 영어도 좀 알아듣고. 

▷ 주영진/앵커: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지금 찍은 사진이 나가고 있네요. 

▶ 정세균/전 총리: 그래서 국제화가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제가 학생 시절에 학생운동도 했으니까 최소한의 리더십은 가지고 있는 거 아니냐. 그리고 그때 경영 마인드라는 게 아주 중시되던 시점입니다. 무엇이든지 기관은 기업만 경영하는 게 아니라 국가도 경영이다. 그래서 이 경영 마인드, 능률이나 이런 것들을 중시하는 그런 경영 마인드가 있는 사람이 좋겠다는 것이 그 당시에 말하자면 유행처럼 하나의 사조라고 할까요? 그런 것이었는데 제가 경영 마인드를 가진 기업인 출신이면서 국제화가 되어 있고 또 학창시절에는 학생운동을 했으니까 아마 그런 스펙을 보면 이 친구를 키우면 괜찮겠다 그렇게 판단하셨을 수 있고요. 그래서 그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여러 가지 중요한 일을 해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훈련을 잘 받았죠. 

▷ 주영진/앵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했던 이야기 중에 저는 지금도 제가 기억하는 게 ‘서생적 문제의식, 상인적 현실 감각’. 

▶ 정세균/전 총리: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것이 어떤 면에서 보면 정세균 전 총리에게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정세균/전 총리: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기업인으로서 현실을 잘 알고 학생 때 또 민주화운동하고 학생운동하면서 가졌던 어떤 문제의식. 

▶ 정세균/전 총리: 그렇죠. 실용적인 실사구시를 추진하지만 원칙은 지키는. 그리고 옳고 그름은 분명하게 따지는 그런 나름대로의 가치 체계라고 할까요? 그런 걸 존중하는 입장이죠. 

▷ 주영진/앵커: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국회의원 정세균은 정책조정위원장도 맡고 성장했어요.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정치인 정세균은 산업부 장관까지 합니다. 이제 어떤 능력을 검증받고 실제로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무엇인가를 하게 돼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때를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드십니까?  

▶ 정세균/전 총리: 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상당히 자유분방하셨죠. 그리고 다양한 인재를 폭넓게 포용을 하셨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저와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특성이라고 그럴까 캐릭터가 조금 다를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중용을 하셨죠. 그리고 제가 당대표에 출마를 했는데 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임기 이후죠. 그때 '아, 정세균이 좋겠다' 이렇게 편들어 주셨죠. 그래서 제가 당대표가 되었고 연전연패하던 민주당을 승리하는 민주당으로 제가 탈바꿈 시켜 놨죠. 그래서 제가 당대표를 세 번 했는데 '구원투수' 라고 하는 별명을 얻고 있죠. 당이 어려울 때마다 제가 등판을 해서 당을 살린 그런 실적을 저는 가지고 있죠. 

▷ 주영진/앵커: 민주당에서 그런 분이 아마 정세균 전 총리와 문희상 전 국회의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아마 비대위원장을 여러 차례 하지 않았습니까? 

▶ 정세균/전 총리: 그렇죠. 여러 번 하셨죠. 당대표 한 번 하시고 비대위원장 두 번 하셨을 겁니다. 이제 세 분의 대통령. 지금 제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는 국무총리를 임명받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故 김대중, 故 노무현, 문재인 세 분 대통령으로부터 중용이 된 사람은 아마 제가 유일할 겁니다. 

▷ 주영진/앵커: 국회의장을 하고 나서 국무총리로 가면서 언론에서도 상당히 논란이 된다는 기사도 많이 났고 그때 또 많은 분들은 정세균 전 총리, 정세균 국회의장의 마음속에는 대통령이 돼서 나라를 한번 이끌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추론들을 많이 했는데 결국 솔직하게 말씀하시면 대통령이 한번 되고 싶다. 그래서 나라를 한번 좋은 나라 만들고 싶다 이 열망이 강하게 있었던 거죠? 

▶ 정세균/전 총리: 그런 열망은 원래 있었던 것이고요. 

▷ 주영진/앵커: 원래 있었던 것이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

▶ 정세균/전 총리: 국무총리와 그게 직결되는 것은 아니고 국무총리직을 수락할 거냐 말 것이냐로 고심을 많이 했죠. 소위 말하는 의전 서열이 좀 낮다 그래서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저 개인으로서는 별 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입법부의 수장이었기 때문에 입법부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가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그렇지만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고 국민들이 막 갈라져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만약에 제가 총리직을 맡아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국민 통합에 기여를 한다면 그러면 아마 의전 서열 그런 것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결단을 했는데 결국은 경제가 지금 반등하고 있죠.

그리고 그 이전에 제가 코로나19 중대본부장으로서 'K-방역'이라고 하는 신화를 쓰는 데 제 스스로가 주역이라고 하면 좀 송구한 말씀이고 적극 참여를 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지금 시즌2가 백신 문제인데 백신도 준비 잘 해놓고 나왔더니 원래 얘기했던 것보다 더 접종이 잘 되고 있죠. 그래서 국가가 어려울 때 제가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그러면 제 판단은 옳았던 것이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은 아직 안 하셨죠?

▶ 정세균/전 총리: 했죠.

▷ 주영진/앵커: 출정식 지난번에 청년들과 만남으로써.

▶ 정세균/전 총리: 그게 출정식 선언입니다, 그게.

▷ 주영진/앵커: 그러면 정치인 정세균, 대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정세균의 과거의 시간 한번 저희가 사진과 함께 좀 거슬러 올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잘 모르지 않습니까? 시청자 분들도 잘 모르시고. 어떤 사진을 준비해 주셨는지 한번 사진 보면서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맨 왼쪽인 것 같은데요.

▶ 정세균/전 총리: 그렇습니다. 대학생 시절에.

▷ 주영진/앵커: 고려대학교.

▶ 정세균/전 총리: 네.

▷ 주영진/앵커: 여기서는.

▶ 정세균/전 총리: 여기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제가 총학생 회장 출신인데 총학생회 부장들하고 같이 찍은 겁니다.
 
▷ 주영진/앵커: 다 지금 대학생들입니까? 

▶ 정세균/전 총리: 그렇죠. 

▷ 주영진/앵커: 저 시절의 대학생들 이렇게 뵈니까 꽤 어른들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 친구분들하고는 지금도 연락이 되십니까? 

▶ 정세균/전 총리: 연락 되죠. 

▷ 주영진/앵커: 이거는 뭔가 꽃다발을 받고 계시는데. 

▶ 정세균/전 총리: 이건 제가 저때 총학생 회장인데 그 당시에는 동대문구장에서 '고연전'이라는 걸 했어요.

  ▷ 주영진/앵커: 연대 나오신 분들 '연고전'이라고 하는. 

▶ 정세균/전 총리: 그렇죠. '고연전'을 할 때 이쪽에 저를 아마 꽃다발을 주시는 분이 김상엽 총장님이 아니신가.

▷ 주영진/앵커: 고려대학교의 김상엽 총장님. 이제 좀 나이가 드신 것 같습니다, 저 사진은. 

▶ 정세균/전 총리: 저 사진도 그때 대학교 때인데. 

▷ 주영진/앵커: 아, 그렇습니까? 

▶ 정세균/전 총리: 고대에 가면 호상이라고 있습니다, 호랑이상. 

▷ 주영진/앵커: 호랑이상. 

▶ 정세균/전 총리: 그 호상 앞에서 찍은 것이고 여기는 아마 제가 산자부 장관 임명장을 받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 주영진/앵커: 임채정 의장이 가운데서 환하게 웃고 계시네요. 역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 가끔 많이 보고 싶으실 것 같습니다. 

▶ 정세균/전 총리: 그렇습니다. 이게 아주 결정적인 상황이죠.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할 때 저희가 의장석을 밤을 새면서 수일 동안 지키고 있었을 때인데. 

▷ 주영진/앵커: 저때가 박관용 의장이었죠?

▶ 정세균/전 총리: 그렇습니다. 제가 의장석에서 새벽에 지금 이렇게 눈을 감고 있는, 의장석을 제가.

▷ 주영진/앵커: 의장석에 우리 정세균 총리가 앉아계시고. 

▶ 정세균/전 총리: 점거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의원들이 같이 있고. 

▷ 주영진/앵커: 임종석 전 비서실장, 정동영 전 의원의 모습도 보이고 이제 '무진장'이라고 불리는 무주, 진안, 장수 고향을 떠나서 서울 종로에서 도전을 했는데 2연승을 하셨어요. 저때 좀 걱정 안 되셨습니까, 혹시 떨어질까 봐? 

▶ 정세균/전 총리: 걱정됐죠. 저는 종로에 출마할 때 당선된다는 확신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13대부터 18대까지 총선거에서는 우리가 한 번도 이긴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19대 종로에 출전할 때 이게 될 가능성보다 안 될 가능성이 더 많다. 그렇지만 나는 도전한다. '만약에 내가 종로에서 실패하면 그러면 정치 그만하지 뭐' 이런 아주 진짜 결단을 하고 도전을 했죠.  

▷ 주영진/앵커: 종로로 지역구 옮기신 것은 어쨌든 또 그때도 대선 도전에 대한 꿈과 의지의 반영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 정세균/전 총리: 그렇습니다. 제가 그때 종로에 와서 종로 구민들에게 사실은 제가 종로 출신도 아니고 연고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만약에 종로에서 저를 선택해 주시면 제가 큰 정치를 하겠습니다.', '저를 좀 키워주십시오.' 그래서 제가 종로에서 선택이 되었는데 사실은 경선 준비를 하나도 안 한 상태에서 바로 경선이 있게 된 거예요. 그래서 그냥 일단 약속을 했으니까 약속을 지켜야 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출전을 했다가 아주 참패를 했죠. 

▷ 주영진/앵커: 정세균 전 총리. 그런데 제가 지금 사진을 보다가 궁금한 게 있어요. 대학생 시절 사진까지는 보여주셨는데 그 이전에 초, 중, 고등학교나 이럴 때 사진은 없습니까? 

▶ 정세균/전 총리: 있기는 조금 있는데 많지가 않아요. 

▷ 주영진/앵커: 제가 이 말씀을 여쭙는 건 좀 조심스럽기는 한데 워낙 어려운 가정환경이었다는 얘기를 제가 들은 기억이 나서. 

▶ 정세균/전 총리: 그렇습니다. 거의 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죠. 그래도 몇 장이 있기는 있는데 그 당시에 사진을 찍어본 적도 없고, 만화책을 본 적도 없고, 무슨 또래 아이들이 서울이나 도회지에서 누리던 문화적인 아니면 다른 이런저런 경험을 저는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죠. 그 대신 산속에서 산토끼도 보고 노루들하고 같이 뛰기도 하고 또 제가 초등학교 때는 아침에 4km 걸어가고 저녁 때 8km 걸어가고. 중학교를 제가 못 다녔죠. 

▷ 주영진/앵커: 중학교를 못 다녔습니까? 

▶ 정세균/전 총리: 네. 중학교가 동네에 없어서 고등공민학교라는 걸 다녔어요. 잘 모르실 텐데. 

▷ 주영진/앵커: 저도 조금은 압니다. 저희 동네도 공민학교가 하나 있었어요. 

▶ 정세균/전 총리: 제가 공민학교를 다녔는데 그 공민학교를 가는데 아침에 8km를 걸어가고 저녁에 8km를 걸어옵니다. 16km를 걸어 다닌 것이죠. 그래서 제 다리가 굉장히 튼튼해요. 이건 진짜입니다. 그래서 또 이렇게 걸어 다니는 과정에 그야말로 시냇물과 산과 바위와 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성장을 한 것이죠. 그래서 아마 제가 비교적 순박한 편일 겁니다, 그런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리고 아주 어렵게 자랐지만 그냥 무슨 막 이렇게 저항하고 분노하고 그런 것보다는 아주 순박한 시골 사람 그런 성향이 더 커요. 그것은 아마도 자연 속에서 제가 자랐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런 점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고맙게 생각을 하죠.

▷ 주영진/앵커: 추미애 전 장관이 오늘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데 말이죠.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도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으로 제가 기억을 하는데 추미애 전 장관이 어떤 면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반사체가 되도록 한 역할을 했던 것 아니냐' 이런 의견들이 민주당 안에도 있는 것 같아요. 유인태 전 의원 같은 경우도 이 자리에서도 추미애 전 장관 이야기하면서 비판적인 의견을 많이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세균/전 총리: 제가 동료를 비판할 생각은 없고요. 또 제가 내각에 같이 있었는데. 그러나 팩트, 사실로 보면 그런 평가도 사실과 부합한다고 봅니다. 

▷ 주영진/앵커: 정세균이라고 하는 정치인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는데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이광재 또 최문순. 제가 지금 다 이름을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로 많은 분들이 지금 도전 의사를 밝혔는데 그래도 정세균이 다른 분들보다도 더 낫지 않겠습니까 당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 딱 한 가지만 말씀해 보시죠.

▶ 정세균/전 총리: 우선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받았다. 그리고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경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위기관리능력뿐만 아니라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 하는 비전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정세균이 가장 적임자다'라는 게 저의 확고한 신념입니다. 아마 국민들께서 그걸 알아주시겠지 하는 믿음으로 국민들과 열심히 소통하고 최선을 다해서 저의 정책도 말씀 올리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 주영진/앵커: 저희가 정책, 미래를 두고 하는 질문은 아마 다음 기회에 저희가 꼭 한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경선이 본격화하면.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세상에 대한 분노보다는 낙관을 그리고 지금 비록 지지율은 미약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대역전극을 일궜던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대역전극을 꿈꾸는 정세균 전 총리와의 인터뷰였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정세균/전 총리: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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