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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고두심이 곧 제주 풍광, 그 말에 거절 못 했죠"

[초대석] "고두심이 곧 제주 풍광, 그 말에 거절 못 했죠"

배재학 기자 jhbae@sbs.co.kr

작성 2021.06.23 02:22 수정 2021.06.23 07: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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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주 특별한 우리 영화 한 편이 관객을 찾아갑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해녀의 일생 그리고 세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랑.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요. 영화 빛나는 순간의 고두심 선생님, 오늘(23일) 초대석 함께합니다.

Q. 우여곡절 끝에 개봉…관객과 만나는 소감은?

[고두심/배우 : 요즘 다들 너무 어려워요. 코로나 때문에. 이게 뭐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작년 4월, 5월 두 달을 제주도에 가서, 제 고향에 가서 찍은 영화예요.]

[나출] 제주 해녀의 삶과 사랑 연기한 고두심
Q. 영화 '빛나는 순간'…어떤 작품인가?

[고두심/배우 : 좋은 풍광이 있는 제주도에서 또 그 제주의 정신, 제주의 혼이라고 할 수 있는 해녀를 주인공으로 놓고 거기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거든요. 그리고 해녀가 70대 먹은 상군 해녀예요. 상군 해녀라는 것은 제일 물질을 잘하는 사람에게 주는 호칭이거든요. 그런데 그 상군 해녀를 다큐멘터리 취재하려고 갔던 젊은 청년과 멜로도 있고요.]

Q. '빛나는 순간'을 선택한 이유는?

[고두심/배우 : 배경이 제주도이고 또 해녀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느 여배우보다도 제가 제일 가까운 것 같은 느낌이었고요. 제가 꼭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은 했었어요. 그런데 우리 감독님이 이 작품을 쓰시고 저한테 오셨는데 제주도 하면 고두심이고, 고두심 얼굴이 제주도의 풍광이라고 이렇게 꼬시는 얘기를 하셔서 거절을 절대로 못하는 작품이었어요.]

Q. 다른 영화와는 의미가 달랐을 것 같은데?

[고두심/배우 : 제주도 해녀분들의 정신이 곧 제주도의 혼이에요. 그분들의 끈질긴 삶의 애환이 굉장히 밑바닥 삶인데, 그것을 이겨내면서 지혜롭게 지금까지 오시는, 그런 숭고한 삶이기 때문에 그것에 좀 초점을 두고서 많은 분들에게 제주도라는 곳을 아름답지만 아픔도 있고…. 또 4·3의 또 아픔이 있지 않습니까? 제주도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아름다움 속에서도 정말 힘든 역경을 디뎌내면서 지혜롭게 지금까지 살아오신 분들의 정신이랄지 이런 모든, 좋은, 아름다운 모습을 다 보여주기 위해서 만든 영화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나출] 제주 해녀의 삶과 사랑 연기한 고두심
Q. 해녀 역할…물질을 해 본 적이 있는지?

[고두심/배우 : 안 했습니다. 우리는 농사를 짓는 집안이라서 물하고는 가까이 못 했었고요. 제가 또 중학교 때 트라우마가 있어요. 친구들하고 물가에, 바다에 갔다가 빠진 적이 있어서 굉장히 물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감독님한테 제가 그런 트라우마가 있고 공포심이 있는데 그래도 이 작품에는 그게 주가 되는데 안 할 수가 없다. 연습을 많이 하고 제가 꼭 해 보겠다고. 또 상군 해녀, 삼촌들이 연세들은 높아도 많았어요. 같이 출연을 해 주셨어요. 동참을 해주셔서 내가 물에 빠졌는데 그거 하나 안 건져주겠냐 그런 배짱도 있고 미더운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게 굉장히 큰 힘이었던 것 같아요.]

[나출] 제주 해녀의 삶과 사랑 연기한 고두심
Q. 세대를 초월한 사랑과 연민에 담긴 메시지는?

[고두심/배우 : 남녀의 사랑으로만 꼭 생각할게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은 다양하잖아요. 앞서 그 사람의 상처, 젊은 사람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손을 내가 내밀다 보니까 정이 들고. 사랑이라는 건 자꾸자꾸 보다 보면 정이 든다고 그러잖아요. 그러면서 공감하게 되고 사랑이 이루어진 거죠.]

Q. 관객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길 원하는지?

[고두심/배우 : 정말 예쁘고 아름다운 영화로 비춰져서, 그리고 남녀의 33살을 뛰어넘는 멜로만 앞장 세워서 생각하실 것은 아니고 사람과 사람이 부딪혀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그런 사랑의 꽃이라고 생각하시고 아, 과연 나의 빛나는 인생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하고 회상해 보시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고요.]

Q. 앞으로 해 보고 싶은 역할이 더 있는지?

[고두심/배우 : 지금까지 저는 한 49년 지금 연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무슨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해서 저한테 오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어떤 역할이 주어졌을 때 내가 그 인물에 가깝게 어떻게 다가갈까, 이런 것을 고민하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든지 저에게 주어지는 역할에 대해서는 제가 얼마만큼 다가가서 그 인물이 될 수 있을까, 그것만 고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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