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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분위기 띄우자…김여정 "잘못된 기대"

<앵커>

북한 김여정 부부장이 미국을 겨냥해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을 하면서 미국이 잘못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어떤 배경에서 나온 말인지 김아영 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더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김여정 부부장은 4줄짜리 담화에서 꿈보다 해몽이라는 속담을 인용했습니다.

미국이 스스로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하고 있는 것 같다며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화와 대결을 동시에 언급한 김정은 총비서 발언에 대해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흥미로운 신호'라고 반응한 걸 약 하루 만에 비판한 것입니다.

특히 김여정의 담화는 한국을 방문 중인 성 김 미국 대북 특별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자고 촉구한 이후에 나왔습니다.

한미는 대화의 불씨를 살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김여정이 남북 관계 파탄의 배경이라고 지목했던 한미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 하나의 배려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인지….]

[최종건/외교부 1차관 : 당연히 이러한 것들이 북한에 시그널이 되지 않겠습니까.]

지난 2018년 트럼프 정부 시절 출범한 워킹그룹은 북미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대북제재와 남북 경협 등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는데 북한은 "친미 사대의 올가미"라며 맹비난을 쏟아 부었습니다.

성 김 특별대표는 오늘(22일) 통일부를 찾아 북한에 대한 메시지를 거듭 발신했습니다.

[성 김/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했듯) 우리는 한국의 의미 있는 남북 간 대화와 협력, 관여 (정책)을 지지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성 김 대표에게 긴밀한 한미 공조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협상 진전 노력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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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여정 대미 담화 재개?

[김아영 기자 : 3월이었죠. 김여정 부부장이 한미 연합훈련을 얘기하면서 잠 설칠 일 만들지 않는 게 좋겠다, 이런 입장을 냈었거든요. 이번이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두 번째 대미 메시지입니다. 석 달 만에 재개를 한 거죠. 이번 담화를 보면 부부장으로 김여정 급 자체가 그리 높지는 않으나 대미 부분을 여전히 총괄하고 있고 김정은의 입 역할을 여전히 하고 있다는 점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북한, 북미 대화 거부하나?

[김아영 기자 : 지금 한미가 이 대화의 판을 다시 굴리기 위해 주력을 하고 있잖아요. 북한이 당장 이걸 엎겠다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담화는 네 문장짜리였고요. 수위도 그렇게 높지는 않았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이 대화를 언급하자 조건 없이 만나자고 했고 말로는 안 된다, 상을 좀 더 차려와봐라, 이렇게 공을 다시 넘겼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워킹그룹 종료 효과는?

[김아영 기자 : 앞서 보셨지만 북한이 워킹그룹을 올가미라고 콕 집어서 노골적으로 비난을 했었습니다. 한미가 이걸 종료하게 된다면 나름 성의 표시일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이 모르는 척하면서 남북 간의 교류 협력의 시기가 어쩌면 다시 돌아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워킹그룹 종료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외부 요인들이랑 같이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UN 제재는 여전하고요.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오늘 또 연장했거든요. 여기에다가 8월 한미 연합훈련 어떻게 할지 북한으로써는 중요합니다. 그래서 한미 당국의 결정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대화가 재개되기까지 장외에서 이런 신경전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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