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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물류센터 엿새 만에 완전 진화…넉 달 전 점검서 277건 지적

<앵커>

경기 이천 쿠팡 물류창고 화재가 불이 난 지 엿새 만인 오늘(22일) 오후 완전히 꺼졌습니다. 이제 화재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질 텐데, 앞서 넉 달 전에 실시한 소방시설 점검에서는 이 물류창고에 대해 무려 270건 넘는 지적사항이 나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의 소방시설 종합 점검 결과입니다.

스프링클러와 방화 셔터 등 화재 확산을 막는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점검했습니다.

매년 받는 점검인데도 무려 277건에 달하는 지적사항이 나왔습니다.

스프링클러와 화재 감지기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심각한 문제들이 있었고 방화 셔터가 망가진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쿠팡 측은 이를 모두 보완한 뒤 소방당국에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역을 차단해 화재 확산을 막아주는 방화구획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관련법상 1천 제곱미터마다 방화구획을 둬서 불이 났을 때 방화 셔터 등이 내려와 불을 막아야 합니다.

하지만 창고의 평면도를 확보해 살펴봤더니 기준의 10배인 1만 제곱미터로 설정된 곳도 있었습니다.

컨베이어 설치 등을 이유로 각종 완화 규정을 적용받은 결과입니다.

[지자체 인허가 관련 직원 : (완화 받는 게 무제한인 거예요?) 네. (제한이) 없어요. 제조시설이 필요로 하면, 무한대로 할 수 있다는 내용이랑 똑같아요.]

소방청은 관련 규정에 허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시행령 개정 등 보완 방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화재 발생 초기 안전불감증 때문에 신고와 대피가 늦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연기가 날 당시 보안 요원에 불이 났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묵살당했다는 당시 근무자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최대웅·양현철, 영상편집 : 박진훈, 헬기조종 : 민병호, 자료제공 : 김용판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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