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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몰래 촬영해 '못생긴 순위' 매긴 中 비디오아트, 전시 중단

여성 몰래 촬영해 '못생긴 순위' 매긴 中 비디오아트, 전시 중단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21.06.19 10:1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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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여성 몰래 촬영해 못생긴 순위 매긴 中 비디오아트, 전시 중단
중국에서 여성들을 무단 촬영한 뒤 외모를 평가해 맘대로 순위를 매긴 남성 작가의 비디오 아트가 상하이 한 미술관의 전시회에 등장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전시를 중단했습니다.

허샹닌미술관이 운영하는 현대미술관 'OCAT 상하이'는 작가 쑹타(宋拓·33)의 2013년작 비디오아트 '어글리어 앤드 어글리어' 전시를 중단한다고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밝혔습니다.

쑹타의 '작품'은 그와 조수가 대학 교정에서 지나가는 여성을 몰래 촬영한 뒤 외모 순위를 매겨 순서대로 나열한 영상입니다.

쑹타는 추후 인터뷰에서 외모 순위를 신중하게 매겼다면서 '못생긴 여성'은 '용서할 못생김'과 '용서 못할 못생김'으로 분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외모 순위 1위를 준 여성의 사진은 작품에 포함하지 않고 따로 공개하면서 "나를 위해 가지고 있겠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의 길이는 7시간에 달하며 등장하는 여성은 약 5천 명이나 됩니다.

영어 작품명은 '어글리어 앤드 어글리어'이고 중국어 작품명은 '캠퍼스의 꽃'이란 뜻의 '교화'(校花)로, 작가가 여성을 대상화하고 있는 점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이 문제작은 2013년 당시 베이징 울렌스 현대미술센터에 전시됐을 때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 중문판은 "추악하다"라면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작품"이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쑹타는 2019년 잡지 '바이스'와 인터뷰에서 "내겐 진실을 말할 권리가 있다"라면서 "진실한 방식으로 대상화하는 것도 존중의 하나"라고 강변했습니다.

그는 "팔이나 눈, 귀가 없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 그저 못생겨서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점이 무서웠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상하이 전시 중단 소식을 전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미술관 측은 "비판이 제기돼 작품과 작가의 설명을 재검토한 결과 작품의 의도와 제목이 여성에게 모욕적임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웨이보에서는 쑹타의 여성혐오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2021년인데 부끄럼도 없이 이런 식으로 뻔뻔하게 여성을 대상화할 수 있느냐"라면서 "쑹타의 작품은 여성을 모욕했을 뿐 아니라 여성들은 영상이 찍히는지도 몰랐다는 점에서 초상권도 침해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법률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쑹타의 행위가 민사소송 감이라면서 영상삭제 및 보상과 사과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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