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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매출 '제로' 여행업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1년 반 이상 중단되면서 여행업계가 벼랑 끝에 서 있다.

서울 강동구에서 여행사 대리점을 운영하는 강순영 씨는 1년 전 사무실 한편에 빨래방을 열었다.

매출이 한 푼도 나오지 않아 임대료와 생활비 등 고정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녁에는 배송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극심한 생활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행업체 대표만 7명.

중소 여행사 대표들은 정부가 여행업계를 외면하고 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항공과 호텔업계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저가 항공사들은 지난해 대규모 정리해고나 권고사직에 나섰다.

항공기 조종사들도 정리해고 명단에 포함됐고, 생활고를 겪는 조종사들이 대리운전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외국계 항공사 승무원 안신애 씨도 무급휴직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에 몰리자 입사 1년 만에 퇴사했다.

외국인 여행객 등을 대상으로 하던 호텔들은 폐업과 휴업에 들어갔다.

올해 초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과 르메르디앙호텔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되며 문을 닫았다.

서울 도심의 밀레니엄힐튼호텔도 현재 매각 논의 중이다.

반면 올해 제주도를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66만 명 더 늘었다.

해외 여행 수요가 제주도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현지 업체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다.

집합금지 때문에 패키지여행보다 소규모 자유여행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취재 결과 렌터카업체나 펜션은 특수를 누리는 반면, 전세버스나 중저가 호텔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자에게 단체 해외 여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여행사에서는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을 내놓으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여행이 곧바로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초기에는 운항 편수와 입국자 규모를 제한할 수밖에 없고, 변이 바이러스와 같은 변수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주 <뉴스토리>에서는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타를 입은 여행업계의 현실과 언제쯤 해외 여행이 정상화될지 조명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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